◎양 최고 「원본」공개·“필적감정” 으름장 신민당의 각목 전당대회이후 김동길·박찬종대표측의 감정대립이 갈수록 악화되고 있는 가운데 이번에는 김대표―양순직최고위원간에 「각서」를 둘러싼 날조시비가 붙었다. 이 각서는 김대표가 차기 대권후보를, 양최고위원이 당권을 맡는다는 내용으로 지난7월 양최고위원이 이를 공개하는 바람에 김대표의 사퇴파동을 일으키는등 이번 내분사태의 원인이었다. 그런데 김대표가 11일 『그런 각서를 써준 적이 없다』며 뒤늦게 부인하고 나선 것. 김대표는 양최고위원과 당시 국민당의 「진로」와 자신들의 거취에 대해 의견을 나눈 것은 사실이나 결코 그 내용을 문서화하지는 않았다고 밝혔다. 따라서 양최고위원이 제시한 각서는 면담후 림춘원의원등이 김대표의 동의없이 일방적으로 작성한것으로 김대표서명도 날조됐다는 주장이다. 그러자 양최고위원은 12일 기자회견을 자청, 각서의 「원본」을 공개했다. 지난3월8일자로 작성된 각서에는 양자의 역할분담등 4가지 합의사항과 두사람외에 「배석했던」 한영수·림춘원의원의 서명도 들어있다. 양최고위원은 『김대표가 계속 억지를 부린다면 국립과학수사연구소에 필적감정을 의뢰할 용의도 있다』고 으름장을 놓았다. 신민당의 추잡한 당권싸움은 이처럼 점입가경의 모습을 띠어가고 있다.【유성식기자】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