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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편소설 「적들의 사회」 낸 이진우/“문단내 권력부조리 투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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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편소설 「적들의 사회」 낸 이진우/“문단내 권력부조리 투영”

입력
1994.10.1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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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젊은 소설가 이진우씨(29)는 최근 장편소설 「적들의 사회」 (서적포간)에서 문학적 성과가 작가의 능력에 앞서 문단의 권력구조에 의해 결정된다고 폭로하고 있다. 『권력의 부조리는 어디서나 찾아볼 수 있습니다. 이 난해한 문제를 내가 몸담고 있는 분야에서 그려본 것입니다. 문학만이라도 개인의 기량과 상상력이 처음이자 끝인 세계로 유지되길 바라기 때문에 이 소설을 썼습니다』

 그의 주장과 소설내용이 현실적으로 타당한가는 좀더 정밀한 검증을 받아야 할테지만, 그의 시각은 새롭다.

 「적들의 사회」는 최고의 인기소설가가 출판사와 평론가, 언론매체가 얽혀있는 문단 권력에 내밀려 의문의 죽음을 당하고, 이를 추적하던 신문기자가 극복할 수 없는 문단 이면의 권력구조에 의해 매몰되는 줄거리이다.

 언론 메커니즘등 무리하게 기술된 부분이 보이기도 하지만, 작가는 젊은 세대가 갖고 있는 권력에 대한 문제의식을 문단의 이면구조에 들이밀어 이야기를 전개시키고 있다.

 이씨는 『문단이 몇몇 영향력 있는 인사들의 전횡, 출판사의 배타성과 돈의 위력에 끌려가는 경향등을 썼다. 이를 통해 언제 어디서고 얼굴없이 우리를 지배하는 음습한 권력의 모습을 나타내고자 했다』고 밝혔다.

 89년 등단, 시집 「오감도」와 「그러나 날은 저물지 않는다」등을 발표한 이씨는 고려대 철학과 출신답게 하베르마스, 하이데거, 비트겐슈타인등의 진지함을 단편적으로 풀어놓고 있다.【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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