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유학을 갔다가 유학비용을 노름으로 탕진하고 빚까지 진채 돌아와 빚갚을 돈을 주지 않는다고 부모를 무참히 살해한 박한상사건, 살인공장까지 차려 놓고 살인범죄를 일삼던 「지존파」사건, 택시기사로 위장해 부녀자를 연쇄납치 살해한 사건등으로 해서 인륜과 도덕이 황폐화할대로 황폐화한 이사회의 참담한 모습이 여지없이 드러났다. 모두가 통탄만하고 있는 차제에 한 대학이 「바른교육, 큰사람 만들기 위한 교육선언」을 하면서 도덕 재무장운동에 앞장서겠다고 횃불을 높이 들고 나섰다. 참으로 고대했던 반가운 일이다.
고려대가 21세기에 대비할 대학발전장기계획을 발표하면서 함께 도덕성과 인간성회복을 위해 대학의 인성교육을 강화하겠다고 제시한 내용은 대학입학생들에게 효사상을 고취시키고 공동체의식과 도덕성 함양을 위해 신입생 전원을 기숙사에 수용하며, 전인교육을 할 수 없도록 되어있는 고교교육개혁을 위해 입시제도를 근본적으로 개선하는 데 앞장서겠다는 것으로 이 선언은 듣기만해도 신선하다.
고려대는 이를 실천에 옮기기 위해 우선 홍일식총장이 내달부터 공단지역 등을 비롯해 전국 순회강연을 하면서 도덕 재무장운동을 펼치고 교수들도 출신중·고교와 고향을 찾아가 대 국민도덕교양강좌를 하며 명심보감을 우리 실정에 맞도록 개정해 대학의 정규교양과목으로 채택, 젊은이들에 대한 도덕교육을 부흥시키겠다는 것이다.
도덕재무장에 앞장서겠다는 고려대의 결의와 용단에 찬사와 격려를 보내면서도 한 대학의 노력만으로 우리사회의 땅에 떨어진 도덕과 윤리를 바로 세우기에는 역부족이라는데 생각이 미치지 않을 수 없다.
고려대의 이러한 희망찬 횃불은 그래서 이 사회의 많은 곳으로 확산되는 계기로 삼아야 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는 것이다.
그러려면 사회지도층, 종교단체, 사회운동단체는 말할 것도 없고 전대학과 전문대학, 전체 중·고교가 이 운동에 함께 참여해야 한다. 어느 한 대학이 먼저 치켜든 횃불이라 해서 시샘이나 하며 「너나 잘해봐라」는 식으로 고려대에만 맡겨놓을 일이 아니다. 전사회와 가정까지도 참여하는 전국민적인 운동으로 확산해야 한다.
오늘날 이 사회에 만연된 「도덕불재」를 바로 잡지않는다면 GNP 1만달러를 넘어서는 선진국이 돼 봤자 사람다운 삶을 영위하는데는 아무 쓸모가 없는 것이 될것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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