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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유엔결의 준수때까지 제재”/이라크 철군선언후 걸프사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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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유엔결의 준수때까지 제재”/이라크 철군선언후 걸프사태

입력
1994.10.1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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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리국방 “선제공격 배제안해”/“클린턴­후세인 맞대응 국내사정때문”/옐친,미에 외교적해결노력 지지요청○“철수 직접확인해야”

 ○…미국은 10일 이라크측의 철군선언에도 불구하고 걸프지역에 공군력을 증강 배치하는등 단호한 입장을 견지하고 있어 걸프지역의 긴장은 좀처럼 수그러들 기미를 보이지 않고있다.

 클린턴미대통령은 이날밤 TV 연설을 통해 『이라크가 쿠웨이트 국경지대로부터 병력을 철수시키고 있다는 어떠한 증거도 없다』면서 『이라크가 모든 유엔 결의를 준수할 때까지 제재를 계속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윌리엄 페리국방장관도 이날 이라크의 철군발표에 앞서 회견을 갖고 『만일에 있을지 모를 이라크의 도발을 막기 위해 미군이 선제공격을 가할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쿠웨이트도 국경지역에서 병력을 철수하고 있다는 이라크의 주장을 믿을 수 없다고 밝혔다. 셰이크 사우드 나세르 알사바쿠웨이트공보장관은 기자회견에서 『우리와 유엔은 이라크의 성명을 진지하게 받아들일 수 없다』면서 『실제 병력철수를 눈으로 보고 또 인공위성과 정보를 통해 확인해야 믿을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에앞서 이라크는 남부 쿠웨이트 국경지대에 집결시켰던 병력들을 타지역으로 철수시킬 것이라고 선언했는데 철군결정에 앞서 알 샤하프외무장관은 중국과 러시아 파키스탄 벨기에등 바그다드주재 외국대사들과 만난 것으로 이라크관영 INA통신은 전했다.

○미군 장기주둔어려워

 ○…사담 후세인이라크대통령이 「치고 빠지기」식 작전을 구사하고 이에 클린턴미대통령이 강경 대응하고 있는 현 대치국면은 두 정상이 각각 국내에서 당면하고 있는 상황과 밀접한 연관이 있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후세인으로서는 유엔의 경제봉쇄로 국내경제가 파탄상태여서 국민적인 단합을 꾀하고 국내불만을 밖으로 분출시키기 위한 수단으로 전쟁위기를 조성했을 가능성이 크다는 것.

 또 이라크는 유엔안보리의 대이라크 경제봉쇄완화 논의를 겨냥, 최악의 경우 쿠웨이트를 재침공할 수도 있다는 점을 서방세계에 충분히 인식시킨뒤 전혀 손해볼게 없을 철군결정을 내렸을 것이라는 관측이다.

 반면 외교정책에서 우유부단하다는 비판을 받고 있는 클린턴대통령은 이같은 국내비판을 잠재우고 초반에 미미한 대응으로 또 다른 걸프전에 휘말리지 않기위해 필요이상으로 많은 병력을 걸프지역에 증파하는등 과잉대응을 하고 있는 것으로 일부 미언론은 보고있다. 그러나 이미 상당수의 병력을 아이티에 파견중인 미국은 걸프지역에 대규모병력을 장기간 주둔시킬 수도 없는 입장이다.

○이라크장관 러방문

 ○…철군결정후 사파 헤디 자와드이라크석유장관은 10일 유엔의 대이라크 석유금수가 해제된 후의 이라크―러시아 협력방안을 논의하기 위해 러시아를 방문했다고 러시아 에너지부가 밝혔다.

 알렉산드르 바로닌 러시아에너지부차관은 이번 방문이 『제재가 해제된 후 양국의 협력방안을 논의하기 위한 것』이라면서 『논의후 의향서가 작성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러시아는 그동안 유엔에 대이라크 석유금수의 해제를 요구해왔으며 지난달에는 제재해제후 양국간 경제협력재개에 관한 의정서 초안을 작성했었다.

 한편 보리스 옐친러시아대통령은 이날 빌 클린턴미대통령과의 전화통화에서 러시아가 걸프지역 긴장완화를 위해 『외교적 조치를 취했다』고 말한 것으로 러시아대통령궁이 밝혔다.

 대통령궁은 성명을 통해 클린턴대통령의 전화를 받은 옐친대통령이 아직 정치적 해결을 위한 방안들이 남아 있다고 강조하면서 미국이 러시아의 외교적 노력을 지지해줄 것을 요청했다고 전했다.

○서방기자 휴대품강탈

 ○…걸프사태를 취재하기 위해 이라크에 들어갔던 세계주요 언론사 취재진 25명이 10일밤 바스라를 떠나 쿠웨이트국경으로 향하던중 기관총과 AK소총으로 무장한 9명의 강도들을 만나 금품을 털리고 일부는 구타까지 당했다.

 로이터·CNN·AFP기자등 25명(여기자 3명포함)은 이라크정부관리 5명과 함께 버스를 타고 가다가 이같은 변을 당했는데 술취한 강도들은 이들의 돈과 보석은 물론 바지,셔츠까지 벗겨갔다는 것.【워싱턴·쿠웨이트시티·모스크바 외신=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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