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광고·관계부처 공동참여 핵폐기물처리장 선정작업이 본격화 했다. 과학기술처와 공보처는 지난1일부터 원자력의 안전성과 핵폐기물 처리장의 필요성에 관한 TV홍보에 나섰다. 탤런트 이정길이 모델로 나온 이 홍보물은 방송3사의 황금시간대에 하루 8∼9차례씩 방영되는데 정부가 핵폐기물 처리장관련 방송광고를 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라디오광고에는 김시중과기처장관이 직접 출연해 『정부는 핵폐기물을 깨끗하고 안전하게 보관하고 활용할 것』이라고 호소하고 있다. 10월 한달동안 나가게 될 방송광고는 공익광고가 아닌 상업광고형식이어서 예산이 10억원에 이른다.
지난달에는 영화관에서 상영되는 대한뉴스에 비슷한 내용의 광고를 2주일동안 상영했고 이달중 한차례 더 반복할 예정이다. 공보처가 발행하는 국정신문에도 핵폐기물 처리장의 안전성과 필요성에 대한 기사가 거의 빼놓지 않고 나가고 있다. 핵폐기물 처리장 건설을 위해 정부가 총력전을 시작한 것이다.
과기처관계자는 『올해말까지는 핵폐기물처리장 부지선정을 반드시 마쳐야 한다』고 말한다. 97년부터는 월성원자력발전소를 시작으로 모든 원전의 임시저장고가 포화상태에 이르고 내년부터 선거가 끊이지 않아 올해가 마지막 기회라는 것이다. 핵폐기물처리장건설을 위한 정부의 사전정지작업은 지금까지와 다른 양태를 띠고 있다. 우선 과기처만의 고군분투에서 벗어나 관계부처가 공동으로 참여하고 있다.
대국민홍보는 공보처가 담당하고 대상지역의 개발사업은 현재 내무부와 과기처가 활발하게 지역숙원사업 해결방안을 협의하고 있다. 또 후보지역을 몰래 선정하고 주민설득을 은밀하게 추진했던 과거와 달리 국민여론조성작업부터 시작한 것이다.
그러나 불과 1∼2개월내에 정부가 바라는 국민적인 공감대가 형성될지는 의문이다. 관련법령상 핵폐기물처리장 건설부지의 신청공고와 지역주민의 의견청취에만 최소 1개월이 필요하다. 과기처는 90년 안면도사건 이후 올해 6월 울진까지 수차례 시행착오를 거듭한 끝에 겨우 정상적인 정책추진방법을 깨닫기는 했지만 간단한 순리를 깨닫는데 너무나 많은 시간과 국력을 낭비했다.【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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