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신학대를 졸업하고 문단에 등단한 이색 경력을 가진 이승우의 네번째 소설집. 지배와 복종에 대한 문제를 심도 깊게 다뤘으며 인간의 보편적 관념세계를 치열하게 전개한 수준작 8편이다. 지은이가 「에리직톤의 초상」등 초기작에서 초월, 종교등 형이상학적 범위에 붙들어맸던 주제들이 이 소설집에는 권력, 사회의 억압구조와 대응으로 확장돼 있다. 「미궁에 대한 추측」은 한 프랑스 작가의 소설을 번역키로 마음먹었다는 화자의 발언과 그 소설의 내용으로 전개되는데 미궁과 같은 현실세계를 상상력으로 벗어날 수 있는 가능성을 상징적으로 표현한다.「해는 어떻게 뜨는가」는 부족사회 주술사가 권력을 획득하고 몰락하는 과정을 우화로써 묘사한다. 문학과 지성사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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