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일파를 「부나비·수리」에 비유/불교경전 인용… 유족에 전달/어제 이의사 62주기 맞아 백범 김구선생이 안중근·윤봉길·이봉창 「3의사」의거를 기념해 이들 유족에게 써준 불교 경전을 인용한 추모시가 처음 공개됐다.
10일 서울 용산구 효창원에서 열린 이봉창의사 순국 62주기 추모제전에서 공개된 이 시는 부나비와 수리를 친일파에 비유해 이의사의 애국충정을 기리는 내용으로, 박삼중스님이 서울종로구 인사동의 화랑에서 4개월전에 입수해 사업회에 전해와 이날 봉정됐다.
백범사업회측은 『불교경전에서 인용한 이 시는 백범이 3의사 의거기념일이나 기일에 맞춰 유가족등에게 전달했던 것』이라며 『현재 5편정도가 남아있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추모시 끝에는 임정수립 31년인 1949년을 나타내는 「대한민국 31년 1월8일… 이봉창의사의 도쿄 사쿠라다(앵전)문 의거를 기념하며」라는 글이 적혀있고 끝에 백범의 친필서명과 낙인이 찍혀있다.
다음은 공개된 추모시 전문.
<총욕불경(영욕에 놀라지 않고) 한간정전화개화락(한가히 뜨락에 피고지는 꽃을 보며) 거류무의(움직임과 머무름에 무심하고) 만수천외운권운서(하늘가에 걷히고 펼쳐지는 구름따라 흐르며) 청공랑월(창공 밝은달) 하처불가 상이(어느곳이든 훨훨 날 수 없을까만) 비아독투야촉(부나비는 유독 촛불에 투신한다) 청천록훼하물불욕음탁이(맑은물 고운풀잎 무엇인들 마시고 쪼아먹지 못하랴만) 편기부서(수리는 유독 썩은 쥐만 즐긴다) 희세지불위비아 자기하인재(아아 세상에서 부나비와 수리 아닌자 몇이나 되랴)> 【정덕상기자】 총욕불경(영욕에 놀라지 않고) 한간정전화개화락(한가히 뜨락에 피고지는 꽃을 보며) 거류무의(움직임과 머무름에 무심하고) 만수천외운권운서(하늘가에 걷히고 펼쳐지는 구름따라 흐르며) 청공랑월(창공 밝은달) 하처불가 상이(어느곳이든 훨훨 날 수 없을까만) 비아독투야촉(부나비는 유독 촛불에 투신한다) 청천록훼하물불욕음탁이(맑은물 고운풀잎 무엇인들 마시고 쪼아먹지 못하랴만) 편기부서(수리는 유독 썩은 쥐만 즐긴다) 희세지불위비아 자기하인재(아아 세상에서 부나비와 수리 아닌자 몇이나 되랴)>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