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방 무력증파… 강력응징 경고/이스라엘 “스커드 피침땐 쓴맛” 위협도/러시아선 “이라크군 이동 수일내 중단” ○…이라크군이 쿠웨이트접경 12지점까지 이동한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미본토병력을 포함한 미국과 영국 프랑스등 서방국가들의 막강한 군사력이 10일에도 속속 증파돼 걸프지역은 일촉즉발의 긴장이 감돌고 있다.
미CNN방송은 이날 미국방부소식통들을 인용해 『이라크가 7만∼8만 병력을 쿠웨이트접경 약12지점까지 집결시킨 것으로 10일새벽 현재 전해지고 있다』면서 『현재도 느리게 나마 이라크병력이 계속 집결중이라는게정보당국의 분석』이라고 덧붙였다.
CNN은 또 클린턴대통령이 캠프 데이비드산장의 주말일정을 취소하고 백악관으로 돌아와 국가안보회의(NSC)를 소집했다면서 『NSC에서는 이라크사태와 관련해 최악의 경우가 논의될 것』이라고 전했다.
워싱턴일각에서는 중간선거가 한달남짓밖에 남지않은 상황에서 북한핵을 비롯해 아이티및 보스니아 사태등 주요외교현안이 뜻대로 풀리지않자 백악관이 고육지책으로 『만만한 이라크에 시비를 거는 것』이라는 비판적 견해도 나오고 있다.
○…더글러스 허드영외무장관은 9일 사담 후세인이라크대통령이 『국경을 건너 쿠웨이트를 재침공한다면 다국적군이 위력을 보여줄 것』이라고 경고했다.
알랭 쥐페 프랑스 외무장관도 이라크의 쿠웨이트 재침략기도에 맞선 『신속하고 확고한』 공동대응을 강조하면서 이라크의 이번 행동은 국제사회로의 복귀를 뒷걸음치게 만드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프랑스는 이날 쿠웨이트해안에 프리깃함 조르주 레이크호를 보내기로 결정했다.
또 걸프전당시 이라크로부터 스커드미사일 공격을 받은 바 있는 이스라엘의 시몬 페레스외무장관은 『만일 이라크가 스커드미사일 공격을 해온다면 전례없는 반격을 맛보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러시아는 이라크에 대해 병력의 쿠웨이트 접경지역 이동을 중지하도록 요청했다고 이라크 국영 바그다드 라디오방송이 보도했다.
요르단은 이날 이라크가 쿠웨이트에 다시 무력을 사용한다면 그들에 대항할
것이라고 밝힘으로써 지난 90년 이라크의 쿠웨이트침공당시 이라크에 동조해 인근 아랍국들의 분노를 샀던 때와는 대조를 보였다.
바레인과 사우디아라비아등 걸프협력협의회(GCC) 6개 회원국은 이라크 병력의 쿠웨이트 접경이동과 관련, 12일 쿠웨이트에서 긴급 외무장관회담을 열고 대응방안을 협의할 예정이라고 사우디관리들이 이날 밝혔다.
○…쿠웨이트쪽 비무장지대에서 1가량 떨어진 이라크 사막지대에는 「비둔」이라고 불리는 무국적 아랍인 2천∼3천여명이 1천개의 텐트를 설치, 이라크의 병력이동으로 야기된 이 지역의 긴장을 더욱 고조시키고 있다.
지난 91년 걸프전후 수십년동안 살아온 쿠웨이트에서 쫓겨난 수만명의 비둔들은 쿠웨이트로 돌아갈 수 있도록 해줄 것과 쿠웨이트 감옥에 있는 친척들의 석방을 요구하고 있다. 쿠웨이트에 거주하는 무국적 아랍인들은 걸프전 전에는 약23만명이었으나 전쟁후에는 약12만명으로 감소했다.
쿠웨이트 관리들은 이들 대부분이 실제로는 이라크인들로 쿠웨이트의 경제력과 사회보장제도를 노리고 이라크 국적을 포기한 사람들이라고 말하고 있다.
쿠웨이트의 알 사바공보장관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이들은 이라크당국이 민간인 복장으로 위장시킨 이라크 병사들』이라고 말했다. 이들의 텐트시위는 이라크의 병력증강과 함께 이뤄졌다.【워싱턴·쿠웨이트시티·파리 외신=종합】
○…이라크는 수일내에 쿠웨이트 국경지역 인근에서의 군부대 이동을 중단할 것이라고 러시아 외무부의 한 고위관리가 10일 밝혔다.
이 관리는 이어 이라크는 현 상황을 외교적 방법으로 해결하기를 바라고 있으며 러시아는 이라크가 쿠웨이트와의 국경문제에 관한 입장을 완화하기 시작했다는 정보를 입수했다고 전했다.【모스크바=이장훈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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