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성 발언없이 선후배와 캔맥주 담소전/“참고 용서할줄 아는사람” 심경일단 피력노 5, 6공의 중추세력이자 TK인맥의 구심점 역할을 해온 경북고와 대구공고의 동문체육대회가 9일 서울과 대구에서 각각 열렸다. 전두환 노태우전대통령과 「소외된 TK인사」들이 주로 참석한 이날 체육대회는 5, 6공 신당설이 심심치 않게 나도는 시점이어서인지 적지않은 관심을 모았다.
○…잠실운동장 주경기장에서 열린 경북고 동문체육대회는 올해로 26회째로서 지난해와는 다른 점이 많았다. 사정한파의 기세가 대단했던 지난해에는 유력 동문들의 잇단 수난으로 분위기가 어두웠었고 참석자의 면면도 보잘 것 없었다. 그러나 이날 행사에는 노태우전대통령과 박준규전국회의장은 물론 최근 가석방으로 풀려난 박철언전의원, 정해창전청와대비서실장과 이수정전청와대공보수석등이 참석, 눈길을 끌었다. 하지만 현역의원중에는 최재욱 황윤기의원(민자)정도가 모습을 나타냈다.
지난 87년이후 7년만에 참석한 노전대통령은 축사를 통해 『달구벌사람들은 쩨쩨하고 마음이 작은 사람이 아니다』며 『참을 줄 알고 용서할 줄 알고 기다릴 줄 아는 마음이 큰 사람이 달구벌 사람』이라고 심경의 일단을 표현했다. 노전대통령은 88올림픽을 회상하며 『머지않은 장래에 그날의 영광을 여러분의 손에 의해 재현한다는 다짐을 함께 하자』고 힘주어 말했다. 부인 현경자의원과 같이 나온 박철언전의원은 『그동안 대구·경북지역은 과도 없지 않았지만 경제개발에 기여한 부분도 있다』면서 『새정부출범후 역사에 큰 죄를 지은 사람으로 몰리는데 대한 서운한 감정도 없지 않을 것』이라고 조심스럽게 말했다. 【장현규기자】
○…대구 동구 신암동 모교에서 열린 대구공고 제15회 동문체육대회에는 전두환전대통령내외와 장세동전안기부장 안현태전청와대경호실장 주영복전국방장관등 측근 10여명이 참석했다.
전전대통령은 격려사에서 정치성 발언은 일체 하지않고 『15년째 한해도 빠지지 않고 전국의 동문이 모여 체육대회를 갖는 것은 대구공고인의 「땜장이근성」 때문일 것』이라며 『일본이 잘 사는 것은 우동집도 2백년이상 대를 이어 발전시키는 장인정신 때문』이라며 기능인의 자부심을 가질 것을 당부했다.
전전대통령은 대구공고 축구부와 축구부 OB팀과의 시범경기에서 시축을 한 뒤 동문선후배들과 캔맥주를 마시며 담소를 나누고 11시30분께 학교를 떠났는데 수백명의 동문들이 악수를 요청, 경호원들이 연도를 정리하느라 진땀을 흘리기도 했다.
지난 8일 상오 대구에 도착한 전전대통령은 이순자여사와 장남 재국씨등과 함께 합천의 생가를 방문하고 성묘한뒤 대구 남구 대명동 여동생집에서 1박했다. 전전대통령은 10일 대구 종로국교 동창회, 12일 울산 상공인초청만찬회, 13일 울산지역 대구공고동문회총회에 참석한뒤 14일 귀경할 예정이다. 【대구=정광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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