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멋·개성표현 “패션필수품” 욕구맞춰/품질·서비스 앞세워 전국에 체인망 귀금속과 액세서리 분야에서도 전문체인점 시대가 열리고 있다. 3만개가 넘는 금은방에서 귀금속이나 보석을 사던 사람들이 이제는 귀금속 전문체인점으로 발길을 돌리고 있고 속칭 「리어카 액세서리」일색이던 장신구 업계에도 체인화된 전문점들이 속속 나타나고 있다.
귀금속 액세서리 업계의 이같은 변화는 물론 수요층의 욕구에 의해 일어나고 있다. 신세대들에게 액세서리는 개성을 표현하는 가장 필수적인 신변제품이다. 의류와 같은 패션제품이다. 신세대에서 일어난 바람은 기성세대에게 역류해 젊은 주부는 물론 중년여성들도 패션화한 귀금속이나 액세서리를 멋과 개성을 표현하는 필수품으로 활용하고 있다. 이런 수요층의 욕구변화가 귀금속이나 액세서리 업계에 일대 변혁을 촉발한 것이다.
귀금속 전문체인점 시대의 선두주자는 (주)엠 앤드 에프(M&F). 지난 92년8월 서울 공항동에 「아그네스」1호점을 개점, 국내 최초로 귀금속 체인점시대를 연 (주)M&F는 현재 전국에 1백8개 체인점을 거느릴만큼 급성장했다. 전문세공사들이 물건을 만들어 파는 재래식 금은방과는 달리 (주)M&F는 공장에서 생산된 자사제품에 전문감정원과 동사명의의 품질보증서를 이중으로 첨부, 소비자들의 불신을 해소했다. 또 이 회사는 정찰제 판매전략과 함께 도매상을 거치지 않는 직접납품방식을 채택, 소비자들에게 「믿을 수 있는 제품을 싸게 살 수 있는 곳」이라는 이미지를 심는데 성공했다. 이 회사 김정현사장은 『전국 곳곳에서 우리 브랜드를 믿고 사는 소비자들이 늘고 있다』며 『멀지 않은 장래에 귀금속 전문체인점들이 전근대적인 금은방들과 대체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들 전문체인점들은 기존 금은방과는 달리 애프터서비스가 철저하고 소비자들을 위한 기획행사를 갖는등 선진적 경영기법까지 도입하고 있다. 비철금속 생산업체인 고려아연의 귀금속 전문체인점인 「이베레떼」는 제품에 문제가 없더라도 소비자가 디자인등이 맘에 들지 않을 경우 1년이내에는 다른 새 제품으로 바꿔주고 있다. 또 고객관리도 철저해 1년에 3번 고객서비스행사를 실시, 신제품을 실비에 판매하고 있고 생일이나 회갑등 고객의 경조사때에는 케이크와 꽃을 배달해주기까지 한다. 이러한 노력에 힘입어 지난해 7월부터 영업을 시작한 이베레떼는 올 상반기에 지난해 하반기보다 2·5배 가량 증가한 50억원대의 매출을 올렸으며 체인점도 지난해말 9개에서 올해말에는 24개로 늘릴 계획이다.
모조장신구(이미테이션)업계에도 전문체인점들이 세력을 넓혀가고 있다. (주)루비나의 경우 지난 91년 1백여개였던 체인점이 지금은 2백여개로 늘어났다. (주)루비나는 알레르기반응등 인체부작용을 최소화한 「그린 액세서리」개발에도 나서 올해안으로 도금과정에 티타늄제조공정을 도입할 계획이다.
중·고가 모조장신구를 만들고 있는 (주)루비나와는 달리 개당 1천∼3천원대의 저가 액세서리를 판매하고 있는 전문체인점 (주)하우디는 명동 연대앞 성신여대앞등 20∼30대여성들로 붐비는 곳에 체인점을 설치, 성장을 구가하고 있다. 전국에 30여개의 체인점을 두고 있는 (주)하우디는 지난해 25억원가량의 매출을 올렸는데 올해는 40% 늘어난 35억원대의 매출을 예상하고 있다.
품질과 서비스, 전국적인 유통망을 앞세운 이들 귀금속 액세서리 전문체인점이 이 시장을 장악할 날도 멀지 않은것 같다.【윤순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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