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회 표 뒤에는 몇가지 주의사항이 적혀 있다. 8세 이하 어린이는 들어올 수 없다, 음식물 꽃다발 반입이나 사진촬영은 안된다 따위가 쓰여있는데 얼마전까지 있던 「공연시작 10분전까지는 입장을 완료해주십시오」는 슬그머니 없어져가는 추세이다. 그렇다고 요즘 청중들이 제 시간에 오냐 하면 그건 아니다. 모든 음악회마다 개막시간이 되면 사람들이 쏟아져 들어와 제자리를 찾느라 음악회 시작이 보통 5∼10분씩 늦어진다. 첫 곡 연주가 끝나면 또 우르르 관객이 들어온다. 연주가 빈 틈을 이용해서 문이 열렸기 때문이다. 이들은 또 꼭 제자리를 찾겠다고 한다.
따라서 개막 때 서둘러 들어와 아무 자리에 앉았던 사람들까지 자리를 옮기느라 「게르만의 대이동」이 일어난다. 지난 달 30일 예술의 전당에서 열린 빈소년 합창단은 그 때문에 첫곡이 끝나고 5분쯤 지나 두번째 곡을 할 수 있었다.
음악회에는 적어도 개막시작 10분전까지는 제자리에 앉고, 다급하게 들어왔으면 우선 빈자리에 앉았다가 막간시간에 제자리를 찾는게 바람직하다.
바이올리니스트 김영준씨는 관객을 미리 끌어들이는 연주회장의 기획도 부족하다고 지적한다. 『비엔나 콘서트하우스는 연주회 시작 30분 전부터 파이프오르간 연주로 관객을 끌어들인다. 우리도 개막을 알리는 종을 치고 연주를 로비로 중계하여 음악회장을 시끌벅적하게만 할 것이 아니라 연주회장내에 잔잔한 음악을 미리 틀어 놓아 분위기를 이끌어야 한다』고 제안한다.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