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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 되살리기 활발/두밀분교 외롭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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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 되살리기 활발/두밀분교 외롭지 않다

입력
1994.10.1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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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원교사에 시민단체들도 지원/가을운동회 “축제”로 희망다져 폐교된 두밀분교 어린이들은 외롭지 않다.

 교문은 굳게 닫혔어도 새 선생님이 생겼고, 서울의 여러 시민단체들이 학교를 살리자고 모금운동을 하고있어 신바람이 난다. 본교인 상색국교 전학을 거부하는 「결속」이 흐트러지지 않는 가운데 변호사선생님들도 적극적으로 재판진행을 도와주어 학교를 되살릴 희망도 생겼다. 이렇게 고무적인 일들이 계속되자 주민들은 지난 2일 가을운동회까지 열어 학생들의 등을 토닥여주었다.

 경기 가평군 가평읍 두밀리 산골학교인 두밀분교는 지난 2월 28일 학생수가 24명밖에 안돼 운영비가 많이 든다는 이유로 폐교됐다. 그러나 주민들은 학생들을 4떨어진 본교(상색국교)로 전학시키기를 거부,마을회관을 임시교실로 만들어 자체수업을 계속해왔다.

 이 소식(한국일보 6월1일자 31면)이 전해지자 자원교사 2명이 찾아와 2학기부터는 정상적인 교육이 시작됐다. 마을회관 2층의 허름한 임시교실은 배움의 열기가 뜨겁다. 고작 20평규모에 전교생이 17명 뿐이지만 어린이들의 눈동자는 초롱초롱하다.

 이름을 밝히기 원하지 않는 자원교사 신모씨(24·대구교대졸)는 『산골학교가 폐교돼 아이들이 선생님도 없이 공부하고 있다는 소식을 듣고 대학동기와 함께 찾아왔다』며 『시골학교에서 교편을 잡는 것이 꿈이었는데 이번 기회에 참교육을 실천해 보겠다』고 말했다.

 지난 2일에는 그동안 굳게 닫혔던 교문도 활짝 열렸다. 아이들이 너무 기죽어 안쓰러워하던 마을 주민들이 가을 운동회를 연 것이다. 운동회에는 주민과 어린이들, 「두밀학교 살리기 연대모임」소속 8개단체 회원, 교원대생등 2백여명이 참석해 마을축제가 됐다.

 외부 지원도 활기차다. 교육개혁과 교육자치를 위한시민회의, 참교육시민모임, 참교육을 위한 전국학부모회등 8개 단체는 지난 8월「두밀학교 살리기 연대모임」을 결성, 두밀분교 살리기 1천만원 모금운동과 학습기자재 보내기운동을 전개하고 있다. 연대모임은 오는 20일 서울 중구 장충동 경동교회에서 「두밀학교 살리기 기금마련 한마당」공연을 마련하는데 이 행사에는 두밀리 주민들도 참여, 기금마련을 돕기위해 농산물을 판매한다.

 두밀분교 문제는 오는 25일 서울고법 특별1부(재판장 변재승부장판사)심리로 열릴「폐교처분 취소 청구소송」의 6번째 재판이 고비가 될 전망이다.【박희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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