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속 도박자금위해 납치… “1억내라” 서울 강동경찰서는 8일 도박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여자친구를 납치, 살해한 뒤 부모에게 1억원의 몸값을 요구한 김인제(27·무직·서울 도봉구 수유동)와 공범 김명호(25·무직·서울 동작구 노량진동)등 2명을 강도살인, 시체유기등 혐의로 구속했다.
경찰에 의하면 주범 김은 포커 도박을 하다 진 빚 2천여만원을 갚고 도박자금을 마련키 위해 친구인 공범 김과 짜고 지난 5일 하오 9시께 7년간 사귄 여자친구 박모양(23·서울 강동구 명일동)을 박양의 화장품대리점에서 유인, 인근 술집에서 함께 술을 마신 뒤 『집에 데려다 주겠다』며 렌터카 승용차에 태워 미리 물색해 둔 경기 포천군 영중면 야산으로 데려갔다. 이들은 6일 0시30분께 술에 취해 잠이 든 박양의 목을 졸라 살해한 뒤 숨겨두었던 삽으로 구덩이에 암매장했다.
범인들은 이어 6일 하오 11시30분께 박양 집에 전화, 『우리는 지존파보다 더 무서운 사람들이다. 당신 딸을 납치했으니 1억원을 주지 않으면 죽여 버리겠다』고 협박하는등 4차례 전화를 했다.
범인들은 박양 어머니가 『집안형편상 1억원을 마련할 수 없다』고 하자 『3천만원을 현찰로 준비하라』고 요구, 7일 상오 10시55분께 서울 송파구 잠실5동 주공아파트 단지안에서 공중전화를 걸다 발신자 추적을 통해 현장을 추적한 경찰에 주범 김이 붙잡혔다. 근처에서 망을 보다 달아났던 공범 김은 7일 하오 11시40분께 경찰에 자수했다.
경찰은 8일 낮12시께 서울지검 동부지청 임수빈검사의 지휘로 포천군 영중면 성동리 야산에서 박양의 시체를 찾아냈다.【박천호기자】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