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수집유통」 변혁 난관타개를/전자신문 2천년까진 어려울것 『급변하는 정보화시대의 미래에도 신문의 중요성은 결코 변치않을 것이다. 다만 뉴스의 내용과 품질을 어떻게 유지할 수 있느냐에 달려있다』 미 뉴욕타임스의 발행인겸 회장인 아서 설즈버거 2세(43)는 6일상오 고려대 인촌기념관에서「멀티미디어 시대의 신문」이라는 주제로 강연한데이어 관훈클럽에서 오찬간담회를 가졌다.그는 지난 74년 언론계에 들어와 그간 AP 런던특파원, 뉴욕타임스 광고부사장등을 거쳐 지난92년 아버지 설즈버거 1세로부터 회장직을 물려받았다.
―향후 멀티미디어시대의 신문의 위상에 대한 전망은.
『걸프전때 나는 신문업계가 상당한 타격을 받을 줄 알았다. 그러나 CNNTV등을 통해 전장의 생중계를 시청한 독자들도 보다 종합적이고 체계적인 정보는 신문을 통해 얻었다. 이는 신문의 위상이 아직도 높다는 점을 입증한 것이다.
하지만 미신문업계는 지난 반세기동안 격변기를 맞고있다. 커뮤니케이션 기술의 급속한 발전과 신문업계에 몰아닥친 전반적인 불황, 정통 보도기사와 흥미위주 기사의 혼재로인한 뉴스가치의 혼란등이 신문업계 종사자들을 곤혹스럽게 하고 있다. 최근 미국의 신문업계에 회의적인 분위기가 팽배한 것도 이 때문이다. 경영진은 편집국의 예산을 줄이고 해외지사를 줄이는 축소경영에 나서고 젊은 기자들은 점차 의욕을 잃어가고 있다.
이같은 난관을 타개하기위해선 신문사도 변화해야한다. 세계가 빠른 속도로 변하는 만큼 신문사도 뉴스의 수집과 보도, 유통과정을 변혁시켜야 한다. 이같은 전제조건을 충족시킬 경우 신문업계는 향후에도 종전과 같은 위상을 유지할 수 있을 것이라고 확신한다. 우리 신문은 이를 위해 7억5천만달러의 거금을 투자해 보다 획기적인 도약을 기하고 있다』
―하이테크는 신문업계에 어떠한 영향을 미칠까.
『본인은 「뉴스페이퍼(NEWS PAPER)」라는 용어때문에 신문업계가 막대한 피해를 보고 있다고 생각한다. 「종이」라는 용어는 매개형식을 설명하는 전통적 유산일뿐 뉴스의 가치창조와 심층분석이라는 신문의 핵심기능을 대변하진 못한다. 독자들이 보다 시청각적인 보도를 원하면 이를 수용해야 한다. 「도구」는 변할 수 있는 것이다. 혹자는 신문이 전자신문처럼 형식을 바꾸거나 인터네트와 같은 첨단매체와 연계될 경우 광고가 타격을 입을 것이라고 얘기한다.
그러나 이는 역설적으로 권위지에는 새로운 기회가 될 수 있다. 앞으로 많은 기업들이 돈을 앞세워 언론경영에 참여한다면 독자들은 「정보의 홍수」속에서 보다 권위있는 언론을 택하려할 것이기 때문이다』
―뉴욕타임스는 신문업계의 하이테크화 조류에서 선두주자로 자부하는가.
『우리는 이를 주도할 역량은 있지만 이 부문만큼은 3, 4등을 해도 상관없다고 본다. 독자들은 우리신문의 품질을 굳게 신뢰하고 있으며 우리 신문은 전자신문등 첨단기술에 5천만달러를 투자했다가 폐업한 타신문사의 경험을 익히 참고하고 있다. 2천년대이전까지는 전자신문의 현실화가 어려울 것 같다. 보다 중요한 것은 인력관리라고 본다. 기자들에게 올바른 시각과 사기를 진작시키는 것이 경쟁력있는 신문이 되는 지름길이라고 생각한다』
― TV와 신문의 언론기능에 대한 전망은.
『서로의 고유영역이 침식당하며 보다 큰 공통분모를 갖게 될 것이다. 우리가 최근 CBSTV와 베트남전에 대한 CD롬을 공동제작하는 것도 이같은 일환이다. 방송은 화면을 제공하고 우리는 시각과 분석을 더 할 수 있을 것이다』
―정치권과 광고주의 압력으로부터 신문의 독자성을 유지하려면.
『한국의 상황은 잘 모르겠으나 미국의 신문은 광고주와 정치권의 부당한 압력을 잘 극복해왔다. 중요한 것은 최고의 신문을 만들려면 인내가 필요하다는 점이다. 언론의 자유를 위해 노력하는 모습이 독자들로부터 호응을 받을때 비로소 권위지로 인정받을 수 있는 것이다』【이상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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