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하루평균 30곳씩 쓰러져/중기제품 국내외 경쟁력 상실… 구조조정 시급 한국은행은 6일 수출이 계속 호조를 보이고 소비도 늘고 있는등 경기확장 추세가 지속되고 있는데도 불구하고 지난 8월중 전국 어음부도율은 0.20%에 달해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8월중 부도업체수도 1천46개에 달해 역시 사상 최고 기록을 냈다.
9월의 어음부도율은 추석을 앞두고 나간 6천억원 가량의 중소기업 긴급자금등의 영향으로 전국 0.16%, 서울 0.10%로 떨어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지난해 같은 기간의 0.11%와 0.07%보다는 훨씬 높은 수준이다.
시중자금사정이 비교적 풍부한데도 이같이 부도율이 높은 것은 일부 중소기업들이 그동안 기술개발 및 생산성 향상등을 소홀히한데다 중소기업에 대한 지원이 운전자금등에 치우친 결과 중국과 동남아 국가들 제품에 비해 가격과 품질 모두에서 뒤떨어져 국내외 경쟁에서 밀리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됐다.
한은 관계자는 『경기호조속에서 중소기업의 부도가 늘고 있는 것은 우리 경제의 구조조정이 시급함을 말해주고 있다』고 밝히고 『따라서 자금측면에 집중되고 있는 중소기업에 대한 지원은 앞으로 기술개발 및 업종전환등으로 바뀌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은에 의하면 지난 8월 어음부도율(금액기준)은 서울지역 0.12%, 전국 평균은 0.20%로 각각 나타나 한은이 부도율 통계를 작성하기 시작한 지난 86년이후 가장 높았다. 전국 어음부도율은 실명제 실시 직후인 지난해 11월과 올해 5, 6월 각각 0.17%로 가장 높았었으나 8월에는 이보다 0.03%포인트 더 높았다.
또 8월중 부도업체수는 전국적으로 1천46개로 사상최고 수준이었으며 올들어 8월말까지 총 부도업체수는 약6천9백여개에 달해 하루 평균 약30개 업체가 부도를 낸 것으로 나타났다.
한은은 8월중 자금을 비교적 넉넉하게 공급했는데도 이처럼 부도가 급증한 것은 7월말이 공휴일이어서 월말부도가 8월초로 넘어온데다 은행의 민간대출 억제로 특히 영세 중소기업에 자금이 돌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밝혔다.【이상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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