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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동의 무용 “앙코르 무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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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동의 무용 “앙코르 무대”

입력
1994.10.0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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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숙자 「링반데룽」·홍신자 「명왕성」 등 잇달아 최근 무용애호가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던 작품들의 앙코르 공연이 활발하게 이어지고 있다.

 그중 눈길을 끄는 작품으로는 김숙자 한울무용단의 창작춤 「링반데룽」과 홍신자 웃는돌무용단의「명왕성」, 박인숙의 「마리아 콤플렉스」등을 꼽을 수 있다.

 6, 7일 문예회관 대극장에서 공연되는 「링반데룽」은 황순원 단편소설을 형상화한 작품으로 91년 공연돼 호평받은 바 있다. 「링반데룽」(환상방황)이란 산속에서 짙은 안개나 세찬 눈보라를 만났을 때 생기는 일종의 착시현상을 뜻하는 조어로 이 작품에서는 일상생활속에서 무심히 지나칠 수 있는 방황하는 현대인들의 환각상태로 그 의미가 전해진다. 춤속에 추상적인 관념을 조화시키고 내재율을 삽입해 한국무용의 틀을 깼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이 작품의 공연은 자연보호기금 모금을 위해 마련된 것이다.

 예술의 전당 토월극장에서 공연되는 「명왕성」은 현대무용가 홍신자의 대표작이다. 92년 뉴욕에서 초연, 『따뜻하고 인간적인 숨결이 느껴지는 춤』이라고 평가받은 작품이다. 최근까지 주로 외국에서만 소개돼 국내 무용애호가들로부터 재공연요청을 받아왔다. 이 작품은 이야기식 전개방식에서 벗어나 우리의 잠재 의식에 흐르는 다양한 이미지를 신선하고 감동적인 몸짓으로 담고 있다. 이러한 이미지들은 태양계 저쪽에 있는 명왕성에서도 동시에 있을 수 있다는 홍신자의 상상력이 인상적으로 다가온다.

 6∼8일 토월극장에 올려지는 박인숙 안무의 「마리아 콤플렉스」는 지난해 문예진흥원의 우수작품으로 선정돼 지방 순회공연을 가졌었다. 현실속에서 부딪치는 문제들을 춤으로 만들어 주목받고 있는 박인숙은 이 작품에서도 낙태를 소재로 여성속에 내재돼 있는 「마리아 콤플렉스」를 조명한다.【김철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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