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터·페레스·「캄」승려 고사난다도 물망/97명·35개단체 후보에 올라/중동평화 기여 홀스트 사망 “아쉬움”/어제 마지막회의… 14일발표 노벨상수상자 발표를 5일여 앞두고 세계의 이목은 문학상, 의학상등을 선정하는 스웨덴 한림원으로 쏠리고 있다. 그러나 올해는 크고 작은 국제분쟁때문에 오히려 노르웨이의 노벨평화상위원회로 관심이 집중되고있다. 노벨평화상 선정권을 갖고있는 5인위원회는 5일 마지막 회의를 열고 수상자를 결정한 것으로 전해졌으나 14일 발표전까지 그 내용은 극비에 부쳐진다.
현재 노벨평화상 최종 후보명단에 올라있는 대상인물은 97명, 단체는 35개여서 어느때보다도 선정폭이 넓다는 게 노벨위원회측의 전언이다. 냉전종식이후 급증한 국지분쟁의 평화적 해결과 세계평화에 기여한 인물이 한해동안 그만큼 풍성히 배출됐다는 것이다.
노르웨이 현지언론의 분석에 의하면 유력후보는 7∼8명선으로 압축되고있다. 우선 중동평화협상의 두 주역인 이츠하크 라빈이스라엘총리와 야세르 아라파트팔레스타인해방기구(PLO)의장이 강력한 선두주자로 꼽히고있다. 그뒤를 시몬 페레스이스라엘외무장관, 지미 카터전미대통령, 캄보디아의 승려 마하 고사난다, 브라질 사회운동가 헤르베르트 드 소자, 세르비아내 코소보자치주의 작가 아담 데마오이등이 거론되고 있다. 이외 단체로는 르완다사태에서 활약했던 「국경없는 의사회」와 구세군, 국제보이스카우트 연맹, 국제적십자사등이 하마평에 오르고 있다.
노르웨이언론은 이중 라빈과 아라파트를 수상확률 60%이상으로 점치고 있다. 두 사람은 작년 9월13일 팔레스타인 자치원칙을 천명한 워싱턴선언을 끌어냈고 올해 중동평화의 획기적 전기를 마련했다는 점에서 높이 평가되고있다. 미구엘 앙헬 마르티네스유럽의회의장과 독일의회가 공동추천한 이 두사람이 평화상을 받게될 경우 남아공의 흑백갈등을 종식시킨 공로로 지난해 평화상을 수상한 넬슨 만델라와 프레데릭 데 클레르크에 이어 2년연속 공동수상자가 배출되는 셈이다.
이번 노벨평화상 후보선정 작업에서 선정위원회가 가장 아쉬워한 것은 요한 외르겐 홀스트전노르웨이외무장관의 사망이다. 실질적인 중동평화협상의 산파역이었던 홀스트전장관은 지난 1월13일 뇌졸중으로 타계함에 따라 생존자에게만 수여하게 돼있는 수상 후보명단에서 제외되는 비운마저 겪어야했다.
최근 북한과 아이티사태에서 영향력을 발휘한 카터전대통령은 사실 올해보다 차기평화상을 바라보는 형국. 유에스투데이지등 일부 미국언론은 카터가 지난 9월중순 미국의 아이티 무혈입성을 성사시키자 『카터가 평화상의 다크호스』라면서 측면지원했지만 이번에 수상하기에는 공적이 아직 미흡하다는게 대체적인 중론이다.
이와함께 캄보디아 평화정착을 위해 70평생을 동분서주해온 「캄보디아의 간디」 고사난다와 브라질의 빈민구호에 앞장선 학자이자 사회개혁가인 소자, 그리고 구유고의 처절한 민족분쟁 종식을 절규해온 작가 데마오이도 높은 평가를 받고있다. 프랑스의료팀이 주축인 비정부기구(NGO)인 「국경없는 의사회」도 르완다 난민구조의 공헌으로 유력후보로 천거됐다는게 관계자들의 설명.
평화상수상자는 「세계평화 수호자」라는 명예는 물론 상금 7백만 크로크(한화 약 7억3천만원)를 받는다.
한편 평화상 못지않게 세인들의 주목을 끌고있는 노벨문학상 후보로는 「양철북」으로 유명한 독일의 귄터 그라스와 미국 소설가인 노먼 메일러와 존 업다이크, 아일랜드 시인 시머스 히니등이 후보물망에 올라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우리나라의 미당 서정주시인도 지난 90년에 이어 두번째로 문학상후보에 올라있다.【이상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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