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호자 감염방지·환경청결 등 큰 이점/간호인력 등 부족 국내정착여부 관심 국내에서 처음 「보호자없는 병원」이 생겼다. 지난1일 개원한 서울삼성병원은 간병인이나 보호자의 상주를 엄격하게 제한하고 병원인력만으로 그 역할을 맡는 보호자없는 병원제도를 운영하기 시작했다.
이에 따라 이 병원에 입원한 어린이환자와 산모를 제외한 모든 환자의 가족이나 친지는 병실에 상주할 수 없고 정해진 시간에 환자면회만 허락돼 보호자숙식이 일반화된 국내병원환경에 큰 자극이 되고 있다.
성영희삼성병원간호부차장은 『모든 환자는 입원할 때 보호자가 상주하지 않는다는 서약을 하게 돼있다』면서 『임종을 앞둔 환자등 특수한 경우를 제외하고 보호자상주는 금지된다』고 말했다.
보호자없는 병원은 이미 미국 일본등에서는 환자와 보호자의 감염관리를 위해 이미 일반화한 의료관습이지만 국내 병원들은 ▲간호인력의 절대부족 ▲낮은 간호수가(3차의료기관 간호관리료 1일 3천2백원) ▲환자만 병원에 남겨둘 수 없다는 오랜 통념때문에 보호자의 병실상주를 허용하고 있다.
이 때문에 병실내에서 취사를 하거나 바닥에서 잠을 자는등으로 병원환경이 나빠지고 핵가족이나 맞벌이등으로 병실을 지킬 형편이 못되는 보호자들은 하루 3만∼4만원씩을 주고 간병인을 따로 고용해 사회 경제적부담도 크다.
한편 보호자없는 병원제도가 국내에서도 정착할 수 있을 것인지에 대해 아직도 많은 의료계인사들은 회의적이다. 우선 간호사의 직접간호시간이나 환자의 질병정도에 따라 간호관리료가 차등적용되지 않는 현행 의료수가체계에서 인건비증가등을 감수한 채 이 제도를 계속 운영해 나갈 수 있겠느냐는 것이다.【송영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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