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등 그대로 흉내… 별도 심의 절실 『어린이들을 대상으로 하는 방송과 비디오물의 폭력성은 위험수위를 넘은 지 오래다. 그 부작용 또한 심각하다. 폭력영상물로부터 어린이를 보호하기 위해서는 단순한 폭력장면의 삭제강화로는 안된다. 현행 방송및 공연윤리심의제도를 전면개편, 어린이와 청소년을 위한 별도기준을 마련하고 심의위원 역시 학부모 지역인사 교육전문가등으로 다양화해야 한다』
서울YMCA YWCA 한국어린이보호회등 9개 시민단체로 구성된 「어린이 폭력영상물 대책회의」가 4일 마련한 토론회의 참가자들이 한결같이 주장한 내용들이다.
「어린이 폭력영상물 노출, 이대로는 안된다」라는 주제로 열린 이날 토론회 발제자로 나선 문용린교수(서울대 교육학과)는 『7세 아동의 경우 50%는 영상 속의 상황을 현실과 동일시, 실제생활에서 폭력성을 그대로 노출시킨다』고 밝혔다.
토론자로 참가한 권병진교사(창천국교)는 『요즘 학교에서 아이들이 사소한 이유(지나가다 건드렸다, 노려봤다등)로 싸움을 하거나 영어로 욕을 하는 경우가 많아 이유를 물어보면 대부분 「TV나 비디오에서 그러던데요」라고 태연히 대답한다』고 했다.
「아현 어린이집」 이윤경교사 역시 『아이들이 TV에서 방영한 만화영화를 그대로 흉내내 여럿이서 한 명을 이유없이 괴롭히는 사례가 빈번하다』고 밝혔다.
참가자들은 어린이들의 폭력성과 공격성을 부추기는 범죄와 관련된 인물, 살상용 무기의 등장과 폭력을 즐기기 위한 이야기구도의 반복을 특징으로 하는 영상물의 범람을 막기 위해서는 제도적 장치보완 외에 방송및 비디오관련자들의 인식전환과 시민단체의 감시활동 강화등을 촉구했다.【이대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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