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국 무분별이용 전파혼잡 등 부작용/환경개념 도입 「우주라운드」부각 조짐 아시아태평양경제사회이사회(ESCAP)는 지난달 24일 중국 북경에서 5일간의 각료급회의를 마친 뒤 우주이용에 관한 「북경선언」을 발표했다. 이 지역국가들이 그동안 제각기 추진해 온 우주개발기술경쟁에 지역기구의 차원에서 처음으로 원칙을 정해 본격 우주개발시대에 대비하는 교통정리에 나선 것이다.
「아시아 태평양지역의 환경친화적이고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한 우주기술개발에 관한 북경선언」이라는 긴 제목이 말해주듯 북경선언은 우주개발에도 환경의 개념을 명시적으로 도입했다는데 큰 의미가 있다.
지금까지 우주개발은 각국이 전쟁을 방불케할 정도로 무분별하게 추진해왔다. 일본의 경우 방송위성만도 이미 적도상공에 떠 있는 BS 3위성외에 SJC SCS N―STAR N―SAT등을 잇달아 발사할 예정이며 홍콩도 이미 사용중인 아시아새트1호에 추가, 아시아새트2호등 6기를 발사할 계획이다. 한국은 92년 8월11일 우리별1호를 쏘아올린데 이어 지난해 9월26일 역시 순수 국내기술로 만든 인공위성 우리별2호를 발사하는데 성공하면서 우주기술경쟁에 뛰어들었다. 또 내년6월이면 방송통신복합위성 무궁화호를 발사할 예정이며 다목적 실용위성사업도 98년을 목표로 추진하는등 21세기초반까지 모두 6기의 인공위성을 띄우겠다는 계획이다. 이밖에 중국 인도 인도네시아등도 각각 인공위성개발에 국력을 기울이고 있어 아시아 태평양지역은 우주기술경쟁의 열풍에 휩싸여 있다. 그러나 위성간 전파혼잡과 우주쓰레기발생등 각국의 독자적인 개발경쟁의 부작용이 드러나고 프랑스를 비롯한 유럽연합국가들의 우주개발공동노력이 가시화하면서 아시아태평양지역 국가들간에도 협력의 필요성이 강력히 제기돼왔다. 북경선언은 아시아태평양지역국가들이 우주 이용의 원칙을 정하고 기술협력을 강화함으로써 유럽연합의 우주개발공동노력에 대항하겠다는 뜻을 담고 있다. 이에 따라 올해 연말까지 우주이용기술에 관한 국가간 협의회(ICC)를 구성하고 각 회원국은 우주개발분야를 관장할 국가우주이용위원회를 설치하며 99년에 공동현안들을 협의 해결하기 위한 제2차 각료급회담을 열기로 했다.
그러나 이번 북경선언에는 우주개발에 환경의 개념이 강력히 도입됨으로써 회원국간 우주라운드(SPACE ROUND)부각의 조짐을 보여주고 있다.【송용회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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