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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형 경수로외엔 대안없다”/유엔방문 한 외무 일문일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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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형 경수로외엔 대안없다”/유엔방문 한 외무 일문일답

입력
1994.10.0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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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 새제안 없지만 북­미 파국설도 무근 유엔을 방문중인 한승주외무장관은 2일(현지시간) 숙소인 유엔플라자파크 호텔에서 특파원 및 수행기자들과 간담회를 갖고 제네바 북미 3단계고위급회담의 진행상황과 이에 대한 정부의 입장을 밝혔다.

 ―미국측 수석대표인 갈루치핵대사가 워싱턴으로 일시 귀환한 이유는.

 『북한이 내놓은 새로운 제안을 검토하기 위해 갈루치대사가 귀국했다는 얘기가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 그러나 그렇지 않다. 핵관련 주요쟁점을 놓고 북미양측 입장이 계속 평행선을 긋고 있어 잠시 휴회하는 것이 필요하다는데 양측이 합의했을 뿐이다』

 ―이번 회담 진행중에 파국의 위기가 있었나.

 『지난 8월12일 북미양국이 합의한 4가지 원칙을 실천하기 위한 양측의 구체적 이행계획 사이에는 현격한 차이가 있었다. 그러나 이같은 양측간 입장차이로 인해 회담이 파국의 위기를 맞은 것은 아니다』

 ―북한 김정일의 공식적인 권력승계는 어떻게 된다고 보는가.

 『평양에 공관을 둔 나라들은 권력승계 자체는 순조로운 것으로 보고 있다』

 ―이번 회담에서 북한은 한국형 경수로에 대해 어떤 태도를 보였나.

 『부정적 입장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객관적으로 볼 때 대안이 없다는 것을 북한도 충분히 알고 있을 것이다. 한국형 경수로 채택 문제에 대해 북한의 입장은 지난 8월 1차회담, 베를린전문가회의, 2차회담을 거치면서 여러차례 바뀌었다. 가장 강한 반대입장을 보인 것은 베를린회의였다』

 ―갈루치대사는 특별사찰 시기에 대해 융통성이 있다고 했는데.

 『경수로지원 이전에 과거 핵의혹 규명을 위한 사찰이 반드시 이행돼야 한다는 것은 마지노선이다. 이는 기술적, 법적으로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융통성이라는 것은 이같은 마지노선 안에서의 융통성을 뜻한다』

 ―이번 회담에 임한 한미 양국의 입장이 전보다 확고해진 이유는.

 『그동안 융통성을 보일만큼 보였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특별사찰, 한국형경수로 채택, 회담기간중 북한핵동결에 대한 북미간 합의등과 관련해서는 더 이상 융통성을 보일 여지가 없다. 이번 회담에서 북한의 입장이 8월12일때보다 후퇴해 어려움을 겪고 있다. 그러나 이번 회담은 8월에 합의한 핵문제해결 원칙의 이행방안을 마련하자는 것이기 때문에 그 틀을 벗어날 수 없다』

 ―이번 제네바회담에서 경수로지원을 보장하는 방안에 대한 논의가 있었나.

 『아직은 그런 문제를 논의할 단계에 이르지 못했다』

 ―북한과 일본이 수교협상재개를 위해 제네바에서 5차례 비밀교섭을 가졌다는 보도의 진위는.

 『전혀 들은 바 없다』

 ―5일 속개되는 북미회담의 전망은.

 『낙관도 비관도 할 수 없다』【뉴욕=조재용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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