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9일의 남자」로 93년 제2회 작가세계문학상을 받은 장태일씨의 두번째 장편소설. 줄거리와 구조가 다른 세개의 이야기가 하나의 소설을 만든다. 첫번째 이야기는 이혼한 30대 중반의 남자 주인공이 대학동창을 자처하는 외판원으로부터 컴퓨터를 구입하면서 벌어지는 소동. 두번째는 빙원에서 겨우 의식을 찾은 XXX가 거대한 지하도시에 들어간다는 것. 기억을 완전히 잃었던 XXX는 자신이 도시의 혁명세력을 색출하기 위해 파견된 특수요원이었음을 알아낸다. 세번째는 가상현실 게임을 하는 소년의 이야기이다. 컴퓨터가 새로운 권력으로 자리잡은 세상에서 기존의 도덕과 가치가 붕괴되는 현상을 가벼운 문체로 그려내고 있다. 젊은 세대가 갖고 있는 새로운 질서에 대한 열망을 소설로 표현했다. 세계사간·6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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