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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이즈/일·태국의 실태 7일 특별강연/“급속확산 경계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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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이즈/일·태국의 실태 7일 특별강연/“급속확산 경계해야”

입력
1994.10.0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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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국 발생 10년만에 감염자 100만명 달해/우리도 윤락여 감염늘어 “강건너 불 아니다” 최근 인도를 중심으로 번지는 「페스트」는 엄청난 공포심을 주지만 치료만 잘하면 대부분 생명을 건질 수 있다. 그러나 에이즈는 감염자의 1백%가 결국에는 사망한다는 점에서 현재 인류에게 가장 무서운 병이다.

 대한 에이즈협회는 7일하오2시 한국프레스센터 국제회의장에서 태국적십자사 프라판 파누팍 에이즈프로그램국장과 일본 에이즈예방재단 야마가타 소로쿠사무총장을 초청, 일본과 태국의 에이즈실태를 들을 수 있는 특별강연을 마련한다. 이제 국내의 에이즈확산은 더이상 이들 외국의 경우를 강건너 불처럼 바라다만 볼 상황이 아니라는 점에서 태국 일본의 경험은 각별한 관심을 가질만하다. 84년 첫 에이즈 환자가 발견된 태국은 지난8월말 현재 1만1천명의 에이즈환자가 발생한 것으로 집계하고 있으나 실제로는 3∼10배가 될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에이즈 바이러스(HIV)감염자는 1백만명 정도.『태국내 병원 남자환자병상의 50%이상은 에이즈환자가 차지하고 있다』고 파누팍씨는 말한다. 태국이 아시아 최악의 에이즈왕국이라는 오명을 얻게 된 시기는 여성섹스업소 종사자들 사이에서 에이즈가 나타나기 시작하면서 부터였다. 89년 여성섹스업소 종사자의 감염이 첫 확인된 후 93년12월말 현재까지 이들 여성의 30%이상이 HIV 감염자로 확인되고 있다.

 최근 우리 국내에서도 서울은 물론 서울 외곽도시의 윤락여성들에게서 에이즈감염사례가 속속 보고되고 있는 만큼 태국의 경험에 비춰 급속한 확산이 우려되고 있다.

 태국에서는 91년이후 가정주부들이 외도 남편들에게서 에이즈가 옮는 사례가 속출하면서 지난6월 현재 태국내 병원에 다니는 전체임산부의 1.6%가 HIV에 감염되고 HIV감염산모의 약 30%는 아기에게 에이즈를 전파시키고 있다는 충격적인 보고가 있다.

 일본의 에이즈환자는 지난6월말 현재 7백64명이고 이중 12%가 외국인이다. HIV감염자는 3천75명.  특히 이성간 성접촉(6백46명)이 동성간 성접촉(2백40명)보다 3배이상의 HIV 감염자수를 기록, 최근 일본에서의 에이즈감염의 주요 전파경로는 이성간 성접촉임을 알 수 있다.

 일본의 특징은 해외보다 국내에서 감염된 경우가 훨씬 많다는 점이다. 특히 젊은 여성의 경우 남성보다 해외감염된 예가 더 많다. 최근 일본에선 독신여성들의 해외단체여행중 감염사례가 특히 문제가 되고있다.

 우리나라에서는 미비한 혈액검사 시설로 최근에도 헌혈로 인한 에이즈감염사고가 보고되고 있으며 외국인은 에이즈환자 통계에서 아예 제외되고있다.【송영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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