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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평선

입력
1994.10.0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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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시아는 지금 한쪽에선 병마로 다른 한쪽에선 스포츠 축제로 명암이 엇갈리고 있다. 인도에선 폐페스트가 번져 주변의 나라에서도 전전긍긍이고, 중국과 북한 그리고 러시아의 동부지방엔 콜레라가 창궐하고 있다. 지난 여름의 혹심한 자연재난에 이어 병재로 시달리는 아시아는 얼굴이 어둡고 무겁다. ◆그런 가운데 「원폭의 도시」일본 히로시마에서 제12회 아시아 경기대회가 막이 올랐다. 30억의 인구를 대표하는 42개국 7천3백여명의 선수가 34종목에 걸쳐 3백37개의 금메달을 놓고 기량을 겨룬다. 「영원한 전진」을 내세워 1951년 뉴델리에서 시작된 이 대회는 이번이 참가국 참가선수 종목등에서 최대규모를 자랑하게 되었다. 7백25명의 한국선수단 역시 이 대회사상 최대규모다. ◆북한은 일찍 불참 통고를 했지만, 구소련의 중앙아시아 5개국이 참가해서 가히 범아시아 축제로 범위를 넓혔음은 나름대로 뜻이 있다 하겠다. 개방을 철저하게 거부하는 북한이 스포츠에서도 계속 폐쇄를 고집하는 것은 안타깝기만 하다. ◆이번 대회의 주제는 「아시아의 화합」임을 되새겨 볼 필요가 있다. 화합은 상부상조로 이뤄진다. 스포츠에만은 정치색이나 경제의 우월이 배제됨이 당연하다. 모든 참가국이나 참가자가 동일한 선상에서 출발하고 최선을 다할 때 화합이 생겨나는 것이다. 우리나라 선수단은 목표에 너무 집착할 이유가 없다. 정정당당한 처신과 선전이 중요하다. 이것이 이제 스포츠강국으로 올라선 우리의 자세일 것이다. ◆히로시마대회가 끝날 즈음엔 아시아의 재난도 크게 치유되기를 기원할 따름이다. 아시아의 화합이 아시아의 희망으로 승화했으면 하는 희구도 함께 곁들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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