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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공위 난데없는 「색깔논쟁」(국감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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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공위 난데없는 「색깔논쟁」(국감석)

입력
1994.10.0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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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 민예총 자금지원에 문제제기/재야출신 야의원 “방향선회” 변론 30일 문공위의 문화체육부 감사에서는 난데없는 색깔논쟁이 벌어졌다. 최근 민자당내에서 재야인사 영입문제를 놓고 논란이 일고 있는 터여서 이날 색깔논쟁은 더욱 눈길을 끌었다. 발단은 재야예술인들이 결성한 민예총(한국민족예술인총연합)에 대한 정부의 자금지원문제였다.

 민자당의 강용식의원은 『일본에서 열린 통일미술전에는 국가보안법 위반으로 구속됐던 사람의 작품이 출품됐다』면서 『이런 사람들이 있는 민예총에 2억6천만원이나 지원하는 것이 말이 되는가』라고 따졌다. 강의원은 『우리측이 낸 작품은 미국이나 군부 자본가가 국민을 억압하는 내용이고 북한측이 낸 것은 북한을 지상낙원처럼 묘사한 내용』이라며 『민예총은 김일성사망에 대한 애도도 공식표명한 단체』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재야출신의 박계동의원(민주)이 즉시 변론에 나섰다. 박의원은 『민예총은 대항문화를 앞세우던 단체였으나 방향을 선회해 사단법인화한 것』이라며 『일거에 그런 성격이 없어지리라고 기대하기는 어렵다』고 일단 동정론을 폈다. 박의원은 『우리가 해야할 일은 사회 모든 분야에서 통일을 이루는 것』이라며 『대화로 통로를 열어가야지 과거처럼 보복으로 나가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 박지원의원(민주)도 거들었다. 박의원은 『정부 여당에도 국가보안법을 위반했던 사람이 얼마든지 있다』고 슬쩍 여권의 「아픈 곳」을 건드린 뒤 『시대상황에 따라 과거를 반성했다면 개혁시대에 동참할 수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같은 상반된 논리에 대해 조부영 박종웅의원등 다른 민자당의원들이 중재에 나섰다. 조의원은 예총(한국예술문화단체총연합회)과 민예총에 별도로 자금이 지원되는 것에 대해 『두 단체에 각각 지원을 할 경우 반목과 갈등을 조장할 수 있다』면서 「통합」을 주장했다. 박종웅의원은 『며칠전 민예총사무실 개소식에 참석해 민자당내의 비판을 전했더니 그들도 상당히 수긍했다』면서 『정부도 서서히 고치는 방향으로 나가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이민섭문체부장관은 이에 대해 『두 단체를 화합시키는 방향으로 가라는 충고로 받아들이겠다』고 답변했다. 색깔논쟁은 정치권의 전유물이 아니라 예술계에도 있었다.【정광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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