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의원들 “답변·자료부실” 난타/여의원 거들기보다 “사과” 종용 29일 국회교통위의 철도청 감사에서 취임 2개월이 채 못된 김인호철도청장은 국감 「신고식」을 톡톡히 치러야했다.
사단은 김청장이 인사말에서 철도청의 경영쇄신의지를 밝히자 김명규의원(민주)이 『3만8천명이나 되는 인력구조 아래서 직원 제안제도 채택이 가능하냐』고 따지면서 시작됐다. 이에대해 김청장이 『그 문제를 이 자리에서 답변하는게 타당치않다고 생각한다』고 답변한게 이날 「수난곡」의 서주였다.
김의원은 즉각 『그런 오만방자한 대답이 어디있느냐』고 역정을 냈다. 여기에 괄괄한 성격의 이윤수의원(민주)이 가세, 『그처럼 오만불손한 태도로는 앞으로 청장하기가 매우 어려울 것』이라고 으름장을 놓았다.
예기치못한 상황에 당황한 김청장이 말도 제대로 하지 못하자 이번에는 여당의 김운환 김영진의원이 소방수역을 자임하고 나섰다. 하지만 이들은 야당측을 비난하기보다는 도리어 김청장의 사과를 종용했다. 김청장에게는 원군이 아니라 「말리는 시누이」가 나타난 셈이었다. 김청장은 굳은 표정으로 『오해가 있다면 사과하겠다』고 물러설 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이같은 김청장의 사과성발언에도 성이 안찬듯 야당측은 『사과를 하려면 진정으로 해야지 그렇게 하면 되느냐』고 기세를 누그러뜨리지 않았다.
한바탕 소동끝에 시작된 업무보고에서도 의원들은 『어렵게 따준 예산을 쓰지도 못하고 불용액으로 남기는 무능한 공무원들』(김운환의원) 『이처럼 부실한 보고자료는 처음본다』(이석현의원)며 김청장을 사정없이 난타했다.
급기야 신순범 김령배의원(민주)등은 『이런 보고 더 들을 필요없다』며 상오 11시50분께 정회를 요구, 회의가 하오 늦게까지 열리지 못하는 지경에까지 이르렀다. 야당측은 『김청장이 아직 착공하지않은 분당선2단계 복선전철공사를 착공했다고 위증했다』며 김청장에 대한 위증고발을 요구하기도 했다. 결국 여야는 김청장으로부터 다시한번 『보고서가 부실한 책임은 나에게 있다』는 사과를 받았다.
또 채 절반도 못다한 보고를 중단시키고 다시 보고서를 만들어 14일에 제출토록 한 뒤 간신히 회의를 속개할 수 있었다. 『지난 임시국회가 끝난후 김청장의 강한 「엘리트의식」을 못마땅해하는 의원들이 많았다』는 「배경설명」이 감사장안팎에서 나왔다.【신효섭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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