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석 못가리는 포상제도에 비난 여론/공적조서내용/투철한 국가관 진취적자세 근무/자진납세 풍토조성 세정발전 공/주민애로 수렴 북구청 대변인역【인천=서의동·황양준기자】 「대세도 안영휘」가 92년 납세자의 불편과 애로사항을 지방세정에 잘 반영한 공로로 대통령표창을 받았을 뿐 아니라 인천시가 작성한 공적조서에는 안씨가 「투철한 국가관과 사명감을 가진 모범 공무원」으로 묘사된 사실이 밝혀져 웃음거리가 되고 있다.
만약 이번 사건이 발생하지 않았다면 안씨는 「희대의 세금도둑」이라는 진짜 얼굴은 영원히 가려진채 이 공적조서에 따라 「훌륭한 세무공무원」으로 후대에 귀감이 될 뻔했다.
이 조서는 안씨가 『투철한 국가관과 사명감을 가지고 세정운영에 진취적인 자세를 가진 공무원』이며 『지방자치시대를 맞이해 자치단체의 재정확충에 남다른 공적이 있다』고 「모범성」을 소개하고 있다.
공적조서는 또 『정부의 확고한 부동산 투기근절과 향락산업에 대한 사치풍조를 억제하는데 일익을 담당했다』 『납세자의 불편과 애로사항을 청취 반영, 수렴하는데 역점을 두고 자진납세 풍토조성 및 신고의무를 고취시켜 지방세정발전에 기여한 공이 남달리 크다』고 안씨의 업무태도를 묘사하고 있다.
조서에는 안씨가 『세무과내에 상담창구를 개설해 세무상담에 응하여 연평균 3백20건 상담에 2백60건을 해결했으며, 반상회에 참석해 주민여론 및 애로사항을 수렴하는등 북구청의 대변인 역할을 해왔고, 세무전문인력양성에 앞장서왔다』고 기록돼 있다. 그러나 이 「공적」들은 안씨가 ▲세무창구에서 세금을 빼돌리고 ▲북구청의 실세노릇을 해왔으며 ▲「세도단」을 만들어 육성한데다 ▲부동산 투기, 뇌물상납, 고리대금업등을 해온 사실이 적나라하게 드러남으로써 완전히 허구였음이 탄로났다.
전문 8쪽에 걸친 공적조서는 안씨가 『사비 2백50만원을 들여 관내 방범대원들의 야식비를 지원하는등 항상 주민을 위한다는 심성으로 묵묵히 최선을 다해왔음』이라고 끝을 맺고 있다.
안씨의 공적개요에도 ▲지방세 징수 ▲세원 발굴 ▲과년(과년)도 체납액 정리 ▲종합토지세 홍보 ▲세정홍보 ▲세무상담 및 교육 ▲토지과표전산화 개발 ▲새질서 새생활실천운동 솔선수범등 8가지 표창이유를 열거하고 있다.
공적조서를 뒤늦게 훑어본 사건관계자들은 『공무원들에게 주는 상이 아무리 나눠먹기식이라지만 이렇듯 옥석을 구분못할 수 있느냐』며 행정기관의 포상제도에 문제를 제기했다.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