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사 가을프로 개편 큰 대조/KBS/확대·신설로 공영방송 제자리 찾기/MBC/시청률 낮아 폐지 코미디물로 대체 가을철 TV프로 개편을 앞두고 시청자 참여 프로의 존폐여부에 대한 KBS와 MBC의 입장이 뚜렷한 대조를 보이고 있다. MBC가 시청률저조를 이유로 시청자 참여프로를 대폭 폐지키로 한 반면 KBS는 공영성강화를 앞세워 이들 프로를 더욱 확대 존속시킬 방침이다. 10월17일 프로개편을 실시하는 MBC는 「세계는 넓다―배낭 메고 세계로」 「청춘 시대 열린 마당」 「노래천국」등 대학생 주부 회사원 근로자등 다양한 시청자들이 직접 참여해온 기존프로를 폐지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프로는 지난 봄철 프로개편때 각각 시청자 참여를 통한 「국제화 선도」 「산업현장 젊은이들의 건전한 놀이문화 조성」 「건전 가족 오락프로 구현」등을 내세우며 신설됐던 프로들이다.
MBC의 이같은 방침은 대학생들로 구성된 인턴PD들이 참여, 신선한 감동을 주었던 「TV청년내각」이 연예인 중심의 「TV열린내각」으로 바뀌었을 때부터 예견됐던 일. 내용이야 어떻든 시청률이 낮으면 결국 폐지된다는 사실을 재확인시켜준 셈이 됐다. MBC는 대신 이홍렬―이경실, 홍기훈―나경훈, 최성훈―강호동등 연예인 콤비들이 대거 출연하는 코미디물과 드라마 형식의 코미디물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비해 10월10일 개편하는 KBS는 대표적 시청자 참여프로인 「기쁜 우리 젊은날」 「도전, 내가 최고」를 확대키로 하는 한편 「TV챔피언」(가제)등 신설 프로를 마련, 시청자 참여 폭을 더욱 넓힐 계획이다.
특히 아마추어 시청자들의 경연형식으로 지난 봄철 프로개편때 신설됐던 「도전, 내가 최고」는 현재 1시간10분 방송에서 2시간으로 방송시간을 확대하는 한편, 방송시간대도 일요일 상오10시에서 일요일 하오4시로 변경할 계획이다. 또한 대학생등 시청자 참여프로가 지나치게 젊은이 중심이라는 지적에 따라 폭넓은 연령층의 시청자가 참여, 보디빌딩 씨름등 다양한 부문에서 자웅을 가리는 「TV챔피언」을 신설키로 했다.【김관명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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