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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명 납치하려했다”/자수 온보현/훔친택시 번호판위조 범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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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명 납치하려했다”/자수 온보현/훔친택시 번호판위조 범행

입력
1994.09.2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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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대서 40대주부까지 성폭행/수법잔인… 구덩이5곳 파놔 지존파의 끔찍한 납치·살인 행각의 충격이 채 가시기도 전에 훔친 택시를 이용해 부녀자를 납치해 성폭행하고 금품을 빼앗은 뒤 살해한 충격적인 범죄가 또다시 드러났다.

 27일 밤 서울 서초경찰서에 자수한 온보현(37)은 지난달 28일부터 지난14일까지 18일동안 허수정양(26)등 부녀자 6명을 납치 그중 2명을 살해했다고 자백했다. 온은 경찰에서 『 8월부터 50명납치를 목표로 범행을 저질러왔다』고 진술했다.

 ◇1차범행 온은 지난 1일 상오 1시께 서울 송파구 백제고분로에서 권모씨(43·여·노래방 주인)를 훔친 스텔라택시에 태운뒤 협박, 인근 도로에서 성폭행하고 전북 김제군 선암리 야산으로 끌고가 자신이 미리 파놓은 구덩이에서 재차 성폭행한 뒤 현금과 수표 1천2백만원등을 빼앗고 나무에 노끈으로 묶어놓고 달아났다.

 ◇2차범행 온은 이어  9일 상오 5시께 경기 미사리 조정경기장 부근에 세워놓은 광희운수 소속 서울1바 3605호 에스페로 택시를 훔쳐 번호판을 변조한뒤 몰고 다니다 지난 11일 상오 7시30분께 서울 구로구 독산동에서 태운 엄모양(21· 호텔종업원)을 흉기로 위협, 강원 횡성군 야산으로 납치해 성폭행하고 현금 31만원을 빼앗았다. 

 ◇3차범행 온은 또 지난 12일 밤 서울 서초구 서초동 D문화센터 앞길에서 택시에 탄 허양을 납치한 뒤 다음날인 13일 상오 5시30분께 경기도 신갈근처 야산에서 얼굴에 비닐봉지를 씌우고 테이프를 붙여 살해했다. 온은 13일 상오 9시35분께 허양의 현금카드로 S은행 풍납동지점에서 3차례에 걸쳐 61만원을 인출하다 은행 폐쇄회로 TV에 찍혀 용의자로 지목돼 27일 상오 공개수배됐었다.

 ◇4차범행 온은 같은 날 하오 8시께 서울 강동구 천호동 4거리에서 노모양(22)을 경북 김천으로 납치, 여관에서 강간했다.

 ◇5차범행 온은 이틀후인 14일 하오 9시께 서울 송파구 가락동 가락성당 앞길에서 귀가중이던 박모양(24·H특수학교 교사·송파구 방이동)을 같은 방법으로 납치, 택시에 태우고 가다 박양이 반항하자 칼로 찔러 살해한 뒤 다음날인 15일 새벽 경북 금릉군 아포면 대신3리 경부고속도로 하행선 주변에 버렸다.

 박씨의 시체는 살해된 당일인 15일 상오 11시께 경부고속도로 비상활주로 지하통로 입구에서 발견돼 그동안 경찰이 수사중이었다.

 ◇6차범행미수(1차 범행) 온은 이에 앞서 지난 8월28일 서울 강동구 암사동에서 20대여자를 같은 수법으로 납치, 중부고속도로 호법 인터체인지 부근에서 산으로 끌고 가다 여자가 달아나는 바람에 미수에 그쳤다.

 경찰은 온이 『17세의 소녀에서 40대 주부에 이르기까지 여러명이 나에게 당했다. 여주 용문산에도 한명을 묶어 둔적이 있고 범행을 위해 웅덩이를 5군데나 파놓았다』고 말했다는 피해자들의 진술로 보아 다른 범행도 많을 것으로 보고 수사중이다.【정덕상·김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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