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씨 한때 비밀계좌 80여개 보유/「돈흐름」추적하면 상납 드러날듯 인천 북구 부평동 부흥실업새마을금고(현 건영종합새마을금고)가 회사관계자의 협조아래 북구청 세금횡령사건의 주범 안영휘씨 일당의 돈 세탁창구로 이용되는등 안씨일당의 사금고역할을 해온 것으로 밝혀졌다.
검찰조사결과 이회사 전무 김남수씨(46)는 92년초 안씨등이 예금고를 높여주겠다며 차명계좌를 만들어달라고 부탁하자 자신의 형인 선수씨 명의등으로 비밀계좌를 개설해준 것으로 밝혀졌다.
그러나 안씨가 한때 부흥실업새마을금고의 이사로 재직한데다 자신 명의의 비밀계좌 80여개를 가지고 있다가 실명제가 실시된 이후에 본인명의 1개, 가족명의 6개등 7개의 통장만을 남기고 모두 정리한 점등으로 보아 김전무등의 적극적인 협조로 이같은 규모의 돈세탁용 가차명계좌를 개설해 줬을 가능성이 크다.
특히 동보건설등으로부터 19억여원의 취득세를 횡령한 이승록씨(39)의 경우 김선수명의의 차명계좌에 입금했다 빼내는등 횡령세금 대부분을 92년초에 개설된 이 가차명계좌를 통해 수십여차례 돈세탁을 해온 것으로 밝혀져 이 새마을금고가 안씨일당의 전용 돈세탁창구였음을 여실히 보여주고있다. 검찰은 바로 이점을 중시, 이 비밀계좌의 돈흐름을 정밀하게 추적하면 안씨일당과 고위공무원과의 상납관계도 상당부분 드러날 것으로 보고 있다.
안씨는 당시 이사장으로 재직했던 한천길전북구의회의장(93년 사망)의 추천으로 89년2월부터 93년12월까지 부흥실업새마을금고 이사로 재직, 한전이사장등 이 금고 고위관계자와 긴밀한 관계를 맺어왔다.
안씨는 2백50여평 규모(시가 25억)의 북구청 맞은편 주차장땅을 한의장의 부인 김모씨(58), 건영종합새마을금고 현이사장인 정병묵씨와 90년3월 공동매입하는등 새마을금고 이사진과 밀접한 관계를 유지해 온것으로 밝혀졌다. 특히 한씨를 통해 북구의회관계자들과도 유착관계를 유지해 온 것으로 추정돼 이 부분에 대한 검찰수사도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안씨는 이밖에도 부흥실업새마을금고 뿐만 아니라 K은행등에 93년8월께까지 10여개의 차명계좌를 개설해 두고 횡령한 세금을 돈세탁해오다 금융실명제 이후 이를 모두 부인과 친척등의 명의로 변경한 것으로 알려져 횡령세금의 회수를 위해서는 철저한 추적수사가 요구된다.
부흥실업새마을금고는 76년12월 부흥실업청과물도매시장등 시장상인 30여명이 자금을 출자해 설립, 현재 자본금 2백5억여원에 주로 부흥청과물시장상인이 주축이 된 2천3백여명의 회원이 있으며 지난해 2월 건영종합새마을금고로 명칭을 변경했다.【인천=황양준·정진황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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