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여행경비 수천불 전달혐의【인천=김승일·고재학·서의동기자】 인천 북구청 거액세금횡령사건을 수사중인 인천지검은 27일 이 사건의 주범 안영휘씨(53)가 북구청세무 1계장 재직시 인천 북구의회의원들에게 해외여행경비명목으로 수천달러를 준 혐의를 잡고 구의회의원들과의 유착여부를 집중 수사중이다.
검찰관계자는 지난해 3월 9일 전체의원 45명중 34명이 11박 12일 일정으로 영국등 유럽 5개국 의회시찰여행을 떠날 당시 출국에 앞서 안씨가 건네준 수천달러를 각각 1백∼2백달러씩 대다수 의원들이 나눠가진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북구의회 김모의원도 이날 본사취재진에게 『유모 전문위원이 당시 여행을 떠나기 앞서 1백달러가 든 흰색 봉투 5개를 의원들에게 건네줬다』며 『이 봉투에는 의원들의 이름이 쓰여 있었으며 유위원은 이 봉투를 안씨로부터 여행경비로 건네 받았다고 말했다』고 확인했다.
검찰은 이날 1억원이상 가짜취득세 영수증 납부자명단에 포함된 동보건설, 경남기업, 서울제강, 대동건설등 5개업체 경리관계자들을 소환해 취득세를 이승록씨(39·전 북구청 세무1계차석)에게 직접 납부한 경위와 공모여부를 집중추궁했다.
검찰은 이씨가 이들 기업을 상대로 19억여원상당의 취득세를 가로채면서 취득세를 어음으로 받아 가로챈 데 이어 인천시가 탈루사실을 밝혀내 추징한 세금까지 횡령한 사실을 밝혀냈다. 이씨에게 취득세를 낸 대동기업관계자는 이날 검찰에서 『91년 8월 북구 부개동 소재 6백86가구분 아파트 법인세 취득세를 독촉하러 사무실로 찾아온 이씨에게 납기연장을 요구했더니 이씨가 「어음이라도 달라」고해 4억4백만원짜리 약속어음을 주었다』고 진술했다.
검찰은 또 인천시가 91년 6월 북구 십정동 방일산업에 대해 특별세무조사를 실시, 회사측이 공장건물 평가액을 줄여 취득세를 적게 낸 사실을 적발한 뒤 추징금 8천7백만원을 부과토록 북구청에 통보해오자 이씨가 이 추징금까지 착복한 것을 밝혀내고 인천시세정과의 묵인아래 이같은 범죄가 저질러졌을 것으로 보고 수사중이다. 검찰은 또 이씨가 횡령한 동보건설의 법인취득세 4억9천여만원중 수표 2억원을 부흥실업새마을금고(현 건영종합새마을금고) 전무 김남수씨의 형 명의 차명계좌에 입금, 돈세탁을 한 사실을 확인하고 이 자금의 사용처를 추적중이다.
검찰은 이밖에 이씨가 서울제강(주) 경리관계자를 직접 찾아가 이 회사가 본사 건물을 불법증축한 사실을 들어 취득세를 중과세, 1억3천1백만원의 세금을 직접 어음으로 받아 가로챈 사실도 밝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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