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자 약90% 20세이전에 발병/조기 치료하면 정상생활 가능 간질을 보통 「몹쓸병」이라고 부른다. 일종의 정신질환이자 유전병이라는 것이 통념처럼 되어 있다.
그러나 이는 아주 잘못된 생각이라고 전문의들은 반박한다. 간질은 극소수의 경우를 빼고는 대부분 유전병이 아니며 더구나 정신병으로 취급해서는 안된다는 것이다.
최근 소아간질 전문의들은 「대한전간협회」를 창립하고 간질에 대한 일반의 잘못된 인식을 바로잡는데 발벗고 나섰다.
『간질환자의 약 90%는 20세 이전에 발병합니다. 따라서 소아기에 발생하는 간질의 치료 및 관리를 어떻게 하느냐가 환자의 일생에 큰 영향을 미치게 됩니다』 세브란스병원 고창준박사(소아과·대한전간협회 회장)는 소아 천명당 7명의 빈도로 발생하는 간질에 대한 잘못된 관념이 환자의 상태를 악화·재발시키는 원인이라고 강조했다.
우선 사회의 편견 때문에 무조건 병을 숨기려는 부모의 태도부터 바꿔야 한다는 지적이다. 자녀의 간질을 숨기려는게 지나쳐 환자 본인에게까지 숨겨 환자 자신이 왜 매일 약을 먹어야 하는지 그 필요성을 느끼지 못하고 따라서 투약을 게을리하다 보면 재발되는 악순환이 거듭된다는 것이다.
또 대부분의 부모는 환자를 과잉보호하게 되고 이것이 잘못된 습성과 심리적 불안감을 안겨줄 수 있다. 학교도 마찬가지로 능력이 없는 아동으로 취급, 외톨이를 만들고 학습의욕마저 잃게 하는 경우가 많다.
『간질환자의 일부는 뇌손상을 동반하기 때문에 학습장애를 보일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이보다는 부모나 환경요인으로 인한 심리적 갈등 때문에 학습부진을 일으키는 경우가 대다수입니다』 고박사는 대부분 소아간질환자의 지능은 건강한 정상아동과 같다고 말했다.
또 소아에게 발생하는 간질은 비교적 예후가 양호하므로 정확한 진단·치료만 이루어진다면 얼마든지 정상생활이 가능하다고 강조했다.【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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