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R비준 동의·국감 등 견해차 심각/이대표-신총무간 의견조율 “삐걱” 이기택대표등 민주당지도부는 그동안 기회가 있을 때마다 이번 정기국회에 총력체제로 임하겠다고 강조해왔다. 이번 국회의 성과가 내년 지자제선거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 분명한 만큼 당내문제는 접어두고 정기국회에 매달리겠다는 것이었다.
그러나 최근 민주당의 속사정은 지도부의 그같은 다짐과는 거리가 있는 것이 사실이고 당연히 국감전선에도 이상조짐이 엿보이고 있다.
무엇보다도 이대표와 비주류인 신기하 원내총무와의 호흡이 순조롭지 못하다는데 문제가 있다. 주요 현안에 대해 인식차가 적지 않고 이로 인한 미묘한 갈등이 어렵지 않게 감지되고 있다.
최근 문제가 됐던 UR비준동의에 관한 견해차이가 대표적인 사례다. 이대표는 지난 주 자신이 직접 주재한 특보회의에서 UR비준동의와 관련해 『선진국들의 처리경과를 보아가면서 대처하자』는 비교적 유연한 입장을 정리했다. 여기에는 국제적 대세를 무작정 거스를 수는 없는 것 아니냐는 대세론이 깔려 있다.
그러나 하루 뒤 신총무가 주재한 총무단회의는 정부의 대비책이 미흡한 현 상황에서는 UR비준을 극력저지한다는 것이었다.
결국 26일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는 『UR비준에 반대한다는 기존 당론에 아무런 변화가 없다』는 입장을 재확인했지만 불씨는 여전히 남아있다.
대표주재 회의와 총무주재 회의가 유기적인 연결이 없었다는 문제점도 지적되고 있다.
이대표와 신총무는 하반기 원구성과정에서 상임위원장인선 및 상임위배정문제등을 놓고도 의견차를 드러냈었고 원내대책에 관한 조율에서도 순조롭지 못하다는 지적들이다.
지난해 정기국회에서 이대표는 당시 김태식총무와 하루가 멀게 만나 대책을 논의했고 전화연락도 수시로 했다. 그러나 이대표와 신총무는 「필요한 경우」에만 만나고 통화할 뿐이다.
신총무와 김병오 정책위의장간의 불편한 관계도 당내에서 심심치 않게 화제에 오르고 있다.
신총무는 최근 김의장이 공을 들인 예산부정사용방지법안에 대해 이의를 제기, 보류시키기도 했다.
국정감사와 예산심의등에서 원내총무와 정책위의장의 협력이 중요한 영향을 미친다는 점에서 두 사람간의 불협화음에 대해 우려하는 목소리가 당내에서 높아지고 있다.【이계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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