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어스타일도 청춘·함박꽃·파도등 “다양” 김일성 사후 김정일체제출범을 앞두고 북한여성들의 패션이 다양해질 조짐을 보이고 있다. 내외통신에 의하면 북한은 천리마지등 잡지를 통해 「굽높은 신발」과 「나뉜 옷」(투 피스)을 입을 것을 적극 권장하는가 하면 가을철에 어울리는 헤어스타일을 비교적 다양하게 정해 주민들에게 보급하고 있다는 것.
최근 북한잡지에 등장하고 있는 여성 헤어스타일들은 청춘머리·함박꽃머리·대학생머리·파도머리·수국화머리등 특이한 이름을 갖고 있다. 청춘머리는 학교를 졸업하고 갓 사회에 진출한 예비숙녀에게 잘 어울린다는 머리모양. 이밖에 북한의 간행물들은 목이 가늘고 긴 여성들에게는 함박꽃머리가, 신혼여성들에게는 수국화머리가 멋있게 보인다고 소개하고 있다.
획일적이던 북한 여성패션이 변화를 보인 것은 89년 이른바 「평양축전」을 개최하면서부터. 북한당국은 당시 외국인들에게 북한에 대한 인식을 새롭게 하기 위해 여성의 바지착용, 국방색 및 검정색 옷의 착용을 금지했다.
이같은 조치가 북한여성들이 몸치장에 신경을 쓰기 시작하는 기폭제가 됐고 90년에는 의류 신발 가방등의 도안 4만8백60여 가지를 편집한 북한 최초의 디자인 전문책자 「인민소비품 본보기」 7권이 발간됐다.
북한에서 패션개발은 정무원 경공업위원회 산하 피복연구소·평양피복연구소등에서 주관하고 있다. 피복연구소는 92년 「옷차림」이라는 화보를 펴내 「나뉜 옷」 「달린 옷」(원 피스) 간이복등의 설계도안과 입는 방법을 소개했고 같은 해 원산에서 패션디자인 현상공모전을 개최하기도 했다.
이처럼 여성들의 옷입는 법, 옷만드는 법을 국가기관이 주관해 보급하고 있는 것이 북한패션의 가장 큰 특징이라고 할 수 있다.【유승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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