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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량비료 국고지원공급”/「용성인비」/25년동안…오히려 토양산성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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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량비료 국고지원공급”/「용성인비」/25년동안…오히려 토양산성화

입력
1994.09.2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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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 김영진의원·제주대 허인옥교수 주장 정부가 산성화된 논밭을 중화시키기 위해 지난 69년부터 국고지원을 해가며 농촌에 9천만부대(2백25만톤)를 공급한 화학비료(용성인비)의 성분이 기준치에 미달할 뿐 아니라 토질에 유해한 성분마저 함유하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민주당의 김영진의원과 제주대 허인옥교수가 국립농업자재검사소·농업기술연구소에 의뢰, 24일 밝힌 「용성인비 성분분석 결과」에 의하면 용성인비의 산도(PH)는 5.7∼7로 적정치인 8.5에 훨씬 못 미치며 오히려 토질을 산성화시킬 우려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는 것이다.

 김의원과 허교수는 또 알칼리성분도 기준치인 50%에 못미치는 40%에 불과했으며 규산의 함량 역시 적정치인 20%에 못미치는 17∼19%로 산성비료나 다름없다고 지적했다.

 특히 토양중화작용을 하는 석회는 용성인비 한 부대(25㎏)에 7.5㎏(30%)이 포함돼 있어야 하나 실제 5.5㎏ 정도밖에 들어있지 않았고 토양에 유해한 황산근이 1∼1.7% 가량 포함돼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그러나 공급자인 농협은 정부산하연구소의 분석결과를 입수한 뒤 제조업체에 시정명령을 내리지 않고 7.5㎏으로 표기된 재고품의 석회함량을 5.5㎏으로 고친 뒤 그대로 공급하고 있어 농민들의 반발을 사고 있다고 김의원은 주장했다.

 김의원은 『현재의 용성인비는 산성비료나 다름없으며 사실상 토양중화의 역할을 하지 못하고 있다』면서 『정부는 용성인비의 공급에 최근 5년간 2백54억원의 국고지원을 하면서도 함량미달을 시정조치하지 않은채 불량비료를 그대로 공급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김의원은 『지난 25년간 농림수산부나 농협은 용성인비의 성분검사를 전혀 하지 않았다』며 『다른 종류의 비료에 대해서도 엄밀한 성분검사를 실시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농협측은 『용성인비의 성분중 산도와 알칼리성분, 석회분이 기준치에 미달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고 시인한 뒤 『국내기술로 적정수준의 성분을 갖출 수 있는지를 검토한 뒤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용성인비는 농협이 생산업체로부터 전량을 구입, 국고지원을 받아 생산비의 절반가격으로 농가에 공급해오고 있는 토양중화비료다.【이영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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