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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까지 남는사람 누굴까”/쑥밭된 북구청 세무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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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까지 남는사람 누굴까”/쑥밭된 북구청 세무과

입력
1994.09.2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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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 18명이나 구속-해임-수배중/안씨퇴직당시 근무자 한명도없어 세무과 직원들의 거액세금횡령으로 여론의 맹비난을 받고 있는 인천 북구청 세무과가 직원들의 대량구속과 납세자들의 잇단 항의등으로 쑥대밭이 됐다.

 지난 3일 평가계직원 양인숙씨(29)가 경찰에 구속된 것을 시작으로 세무과직원들의 3분의1 정도가 이번 세금횡령사건에 연루돼 구속·수배·연행·해임돼 사실상 업무가 마비된 실정이다.

 현재까지 구속·수배·입건등 형사처벌대상이 된 경우와 해임등 징계를 받은 북구청 세무과 전현직직원은 ▲구속 8명 ▲수배 5명 ▲입건 1명 ▲해임 3명 ▲감봉 1명등 모두 18명에 달하고 있다.

 더욱이 이 숫자는 검찰의 수사가 진행되면서 더욱 늘어날 전망이어서 검찰이 수사를 종결할 때 세무과직원 가운데 몇명이나 제자리를 지킬 수 있을지가 북구청 공무원들의 최대관심사가 되고있을 정도다.

 현재 근무하고 있는 세무과직원중에는 안영휘씨가 퇴직할 당시 근무한 사람이 단 1명도 없을 정도로 쑥대밭이 되고만 것이다. 

 양인숙씨등이 검거될 때만 해도 단순한 뇌물수수정도로만 생각하고 사건이 이같이 확대될 줄은 상상도 못했다는 것이 북구청 관계자의 설명이다. 

 그러나 안씨등 전현직 세무과 직원들이 조직적으로 범행, 백억여원대의 세금을 횡령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과연 이여파가 어느선까지 미칠지 관심이 모아지기 시작했다.

 24일에는 이미 구속 또는 도피중인 김형수·강신효씨등과 함께 91∼92년도 취득세·등록세영수증을 빼돌린 혐의로 정장교씨등 직원 4명이 검찰에 연행되면서 세무과직원들의 사기를 더욱 떨어뜨렸다. 더욱이 이들은 영수증철을 빼돌리는데 적극적으로 가담했으면서도 검찰수사가 진행중인 와중에도 태연히 사무실에서 근무하는 뻔뻔함을 보여주기도 했다.

 북구청 관계자는 『지금 근무를 정상적으로 하고 있는 직원들도 이번 세금횡령사건과 아무런 관련이 없는지 의심스럽다』며 『이들이 세금횡령과 연류대, 언제 검찰에 연행돼 갈지 알 수 없는 일』이라고 말했다.

 또 이번 사건과 관련, 이미 퇴직한 북구청 세무과직원중에도 4∼5명이 도피중인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이미 검찰에 수배 또는 검거된 직원도 있는 것으로 밝혀지고 있어 북구청 세무과의 수난은 앞으로도 계속될 전망이다.【인천=고재학·서의동·정진황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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