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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미 고위회담 “진통”/어제 실무자회의 이견 못좁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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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미 고위회담 “진통”/어제 실무자회의 이견 못좁혀

입력
1994.09.2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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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국경수로 계속거부/미­“흑연노보상 수용못해”/강석주 “합의문작성 토의착수”【제네바=한기봉특파원】 북한과 미국은 3단계 고위급 2차회담 이틀째인 24일(현지시간) 양측의 의견을 담은 문서를 교환, 실무자급 협의를 벌였으나 상당한 의견차를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측 수석대표인 강석주 외교부부부장은 이날 상오 북한대표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어제 있었던 미국측과의 회담에서 진전이 있었으며 전반적인 분야에서 양해가 이뤄져 오늘부터 합의문 작성을 위한 문건토의 작업에 들어간다』고 말했다.★관련기사 5면

 그러나 미국측의 한 고위관리는 이날 하오 회담 후 가진 기자회견을 통해 『양국은 실무회담에서 각각의 입장을 담은 문서를 전달했다』고만 밝혀 양측이 합의문 작성작업을 했다는 북측의 주장을 부인했다.

 이 관리는 또 『북측이 제의한 흑연감속형원자로의 건설동결 대가로 요구한 20억달러의 보상은 8월 1차회담에서 합의한 정신에 부합하지 않는다』며『미국은 이를 수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리는 『미국은 이번 회담에서 핵문제의 완전타결을 이루는 것이 목표이나 지금 단계서는 예측할 수 없다』며『지금까지 회담은 진전이나 난관이라고 표현하기보다는 진지한 분위기로 진행됐다고 말할 수 있다』고 상당히 진전이 있었음을 시사한 강북한대표의 발언과 상충되는 말을 했다.

 그는 또 특별사찰과 관련, 『언제까지 이를 미룰 수는 없다』며 『북한핵투명성확보 차원에서 이는 필수적이며 시급하다』고 말했다.

 한편 강북한대표는 이번 회담의 핵심의제인 경수로형 선택문제와 관련, 『한국형 경수로가 있는지 우리는 알지 못한다』고 거부태도를 분명히 했으며 특별사찰에 대해서도 『인정한 바가 없다』고 주장했다.

 양측은 25일 하오 또는 26일 상오 회담을 재개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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