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 국제기구본부가 처음으로 설치된다. 유엔개발계획(UNDP)은 지난 23일 국제백신연구소를 서울대에 설치키로 최종 확정했다. 국제백신연구소는 지난 90년 세계 아동정상회의에서 채택한 「어린이백신 개발계획」의 첫 사업으로 설립되는 것으로 첨단생명공학인 백신을 연구하는 최초의 국제기구가 된다. 연구소는 내년 1월 정식활동을 개시할 예정이다.
이 연구소는 범세계적인 백신의 개발, 생산, 접종업무를 국제적 차원에서 전개하게 된다. 우리나라가 이 연구소를 유치함으로써 외국의 저명 과학자의 유치와 세계석학들과의 교류를 강화, 생명공학분야의 국내파급효과가 매우 클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연구소의 유치에는 그동안 우리나라를 비롯, 중국 태국 홍콩 싱가포르 인도네시아 필리핀등 7개국이 치열한 경쟁을 벌였으나 UNDP는 지난 달 27일 한국의 서울대 캠퍼스를 연구소부지로 선정, 이날 이를 확정발표했다. 이에 따라 UNDP의 제임스 스페드총재와 유종하 주유엔대사는 오는 27일 UNDP총재실에서 연구소의 한국설치를 공식확인하는 서한을 교환한다. 이 연구소에는 연구원및 이들을 지원할 행정요원등 모두 2백여명의 국제기구직원들이 상주하며 운영비는 연 1천만∼1천5백만달러 규모에 달할 것으로 전해졌다.
연구소유치교섭을 벌였던 한국관계자는 『이는 한국으로서는 최초의 국제기구유치며 특히 이 연구소가 첨단과학연구소라는 점에서 의의가 크다』고 강조하고 『이로써 한국이 백신산업의 세계중심지가 되고 생물공학분야에서 선진국으로 도약하는 중요한 계기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뉴욕=조재용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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