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세장서 왈츠·익살… 「교장」같은 빌트눌러 지난 18일 스웨덴 총선에서 집권 연립여당을 눌러 3년만에 총리직에 복귀하게된 잉그바르 칼손 사민당(SDP)당수(60)는 유머와 익살이 넘치는 정치인이다. 이번 선거에도 그는 유세장에서 젊은 아가씨들과 신나게 왈츠를 추는등 유세장을 파티장처럼 연출해 딱딱한 교장선생님같은 연립여당의 빌트총리와 묘한 대조를 보였다.
섬유노동자인 아버지와 청소부 어머니사이에서 태어난 빈민 노동계층 출신인 그는 12세때 아버지가 공장에서 과로로 사망한 것을 계기로 어린시절부터 노동과 사회복지문제에 남다른 눈을 갖게 됐다.
10대의 나이에 사민당(SDP) 계열의 사회민주청년동맹에 가입, 사실상 정치활동을 시작한 그는 스웨덴 룬드대에서 정치학도로 재학중 당시 엘란더총리의 눈에 띄어 총리보좌관으로 발탁됐다. 이때 같은 사무실에서 근무하던 총리비서관이 바로 86년에 암살된 팔메전총리.
총리보좌관으로 2년간 행정수업을 닦은 칼손은 미 노스웨스턴대에서 경제학을 1년간 수학한 뒤 본격적인 정치궤도를 타기 시작했다. 65년 처음으로 국회의원에 당선돼 69년 팔메가 집권하면서 교육장관과 주택장관을 거쳐 82년 부총리가 됐다. 암살된 팔메의 바통을 이어 86년 총리에 오른 그는 대대적인 긴축정책을 펴려다 의회의 반대에 부딪쳐 91년 총선서 쓰라린 패배를 맛봤다.
도서관 사서인 아내와의 사이에 두딸을 두고 있는 그는 총선승리후 『스타가 아닌 코치로서 정국을 운영해 나가겠다』고 말했다.【박진용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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