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0이후 추세뚜렷/일부선 “순환매… 기존주도주 상승지속” 주식시장 판세가 급변하고 있다. 오름세를 선도했던 주도주들이 종합주가지수 1,000포인트 진입이후 상승세가 일단 꺾인 반면 「신흥종목」들이 주도주 자리에 도전하고 있는 것이다. 이에 따라 증권계는 판세변화의 원인과 어떤 종목이 주도주가 될 것인지를 분석하는 데 골몰하고 있다.
신흥종목군은 크게 세 종류다. 주당 2만∼4만원대 중가 「블루칩」(대형우량제조주), 금융주, 우선주다. 이들 종목은 그동안 주당 7만원이상의 고가 블루칩의 독주에 눌려 빛을 보지 못했었다. 그러나 최근 제조주에 비해 금융주가, 고가 블루칩에 비해 중가블루칩이, 보통주에 비해 우선주가 강세를 나타내고 있다.
이같은 현상은 종합주가지수가 1,000을 넘었던 지난16일이후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는데 22일의 경우 삼성전자와 포항제철은 하한가를 나타낸데 반해 금융주와 우선주의 주가는 올랐다. 23일에는 이같은 현상이 주춤했다. 대표적인 소외주였던 은행 증권 투금등의 주가수준을 가늠할 수 있는 금융업지수의 경우 23일 현재 981로 16일이후 4일동안(개장일 기준) 53포인트 상승, 이 기간중 종합주가지수나 제조업지수의 상승률을 상회했다.
우선주 역시 지난12일을 기점으로 소폭의 반등세를 나타내 22일 현재 보통주와의 가격차이는 36%에서 34%로 줄었다.
그러면 이들 신흥종목들이 주도주로 자리를 잡는 걸까. 이에 대해 상당수 주식전문가들은 부정적인 의견을 밝혔다. 한국증권리서치 엄길청소장은 『고가 블루칩에 쏠렸던 매수세가 비슷한 업종이나 종목으로 확산, 그동안 주도주와 소외주사이에 벌어졌던 가격격차가 줄어드는 과정이다. 당분간 신흥종목들이 강세를 보일 가능성은 높지만 결국 기존의 주도주가 상승세를 계속 이끌어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투자차원에서는 이같은 장세변화를 적극적으로 활용해야 한다고 말하는 전문가들이 많다. 한국산업증권 김형철투자분석부장은 『조흥 제일등 1만원대 은행, 2만원대 대우중공업, 3만원대 대한항공, 4만원대 삼성중공업처럼 가격대를 활용하거나 유화업계의 럭키, 운송업의 대한항공, 자동차의 현대자동차처럼 업종성을 고려한 투자가 바람직할 것같다』고 설명했다.【김경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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