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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관총·수류탄도 뒷거래설/지존파사건 계기로본 무기밀매실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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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관총·수류탄도 뒷거래설/지존파사건 계기로본 무기밀매실태

입력
1994.09.2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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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계천·의정부 등 “군수시장 방불”/부산서도 밀수 총기·실탄 나돌아 우리나라도 더 이상 총기안전지대가 아니다. 살인조직 지존파 일당이 백화점고액거래자와 경기 일대 러브호텔 투숙객을 살해하기 위해 기관총 1정과 소총 6정을 구입하려던 사실이 드러나 구멍 뚫린 총기관리체계가 새로운 문제점으로 떠올랐다. 그동안 밀매된 권총등에 의한 사건이 잦았고 밀반입된 무기암거래가 성행해온 상태였기 때문에 총기 관리에 대한 철저한 대책이 시급해졌다.

 범인들은 대량살상 계획을 세운뒤 범행에 사용할 무기 뿐만 아니라 차량구입, 훈련계획까지 마련하는등 치밀한 준비과정을 밟고 있었다.

 이들은 많은 사람들을 한꺼번에 살해하기 위해 청계천의 무기브로커를 통해 총기를 구입하려 했다. 이 브로커는 추석이 지난뒤 부산에서 무기를 구입해 인도하기로 했다는 것이다.

 부산등 남해안 항구에 드나드는 화물선을 통해 밀반입된 권총등이 전문브로커들에 의해 부산 의정부 서울 청계천등지에서 불법거래되고 있다는 것은 이미 공공연한 비밀이다. 불법거래되는 무기는 권총뿐 아니라 각종 소총과 기관총 수류탄까지 포함돼 있다는 설이있다.

 실제로 지난 10일 러시아 선원이 미제권총 6정과 실탄 2백92발을 화물선에 싣고 밀반입하려다 부산세관에 적발됐으며, 같은날 부산 감천항 중앙부두 초소에서 홍콩선적의 화물선 선원이 미제 공기권총 1정을 밀반출하다 검거되기도 했다. 또 지난달 30일 부산 광안리해수욕장 포장마차에서 신진균씨(35)가 옆에서 술마시던 박창호씨(40)와 시비끝에 지난 7월 부산 감천항에서 러시아선원으로부터 10만원에 구입한 아르헨티나제 22구경 10연발권총을 발사해 숨지게 했다.

 밀반입된 총기류는 실탄과 함께 시중에서 10만∼1백여만원씩에 밀거래되며 일부 외국인 중고자동차 수입상이나 보따리장수들은 아예 물품대금으로 총기류를 건네주고 있다.

 한편 지존파 일당은 대량살상 범행계획을 세우면서 중국에서 1주일내지 한달간 전지훈련을 가질 계획도 세워놓았다. 이 전지훈련은 후속 범행대상 선정과 수법등 구체적인 범행계획 마련을 위한 것으로 보인다. 이들은 또 경기 양평일대 남한강변에 집중돼 있는 러브호텔 투숙객들을 살해하기 위해 대전 엑스포공사장에서 인부로 일할당시 잠수와 다이빙훈련까지 한 것으로 밝혀졌다.【이충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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