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견상장업체로 법정관리를 받고 있는 동양정밀이 금명간 파산될 것으로 23일 알려졌다. 금융계에 의하면 수원지방법원은 오는 26일 동양정밀의 이해관계인회의를 소집, 채권자의견에 따라 법정관리를 취소하고 곧 회사청산절차에 들어갈 예정이다.
동양정밀의 주거래은행인 한일은행측도 『회사를 살려보려고 법정관리까지 신청했으나 대부분 채권자들이 더이상 이 회사에 소생가능성이 없다고 판단하고 있다』면서 『채권자회의에서 회사를 청산하자는 의견을 법원측에 전달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법정관리중인 상장회사가 파산되는 것은 극히 이례적인 일로 과거 원진레이온(비상장)이 같은 절차에 따라 청산된 적이 있다. 이는 은행들도 회생희망이 없는 기업에 대해서는 더이상 미련을 두지 않고 과감하게 정리, 부실채권을 최소화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53년 설립된 통신기기 제조업체인 동양정밀은 작년말 현재 자산 5백69억원에 부채는 4배규모인 2천1백50억원으로 파산선고가 내려질 경우 담보를 확보하지 못한 일부채권자들과 소액투자자들은 돈을 고스란히 떼일 수밖에 없게 됐다.【이성철기자】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