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관투자자 「재테크」열중 결과 주식을 사려는 고객예탁금은 계속 감소하는데도 종합주가지수는 연일 급등하는등 과열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이는 일반투자자들이 종합주가지수 1000시대를 외면하고 있는데 반해 증권 투신 은행 보험등 기관투자자들만 「재테크」에 열중한 결과로 풀이되고 있다.
22일 주식시장은 남북정상회담 재추진, 외국인전용수익증권 신규설정, 3개 지방은행 1천2백억원규모의 유상증자 실시계획등 호재에 힘입어 종합주가지수가 1034.01로 마감, 지난주 토요일보다 10.40포인트 급등했다. 이에 따라 종합주가지수는 지난 16일이후 3일동안(개장기준) 약45포인트 폭등하며 이틀째 사상최고치를 경신했다.
반면 고객예탁금은 종합주가지수가 986.52를 기록했던 지난10일부터 최근 집계일인 17일까지(거래대금 체결당일부터 3일후 결제) 7일동안 3조23억여원에서 2조8천6백여억원대로 약1천4백억원 줄었다. 이같은 예탁금 규모는 올들어 최대였던 지난2월5일(종합주가지수 942)의 4조1천8백14억여원에 비해 1조3천여억원이 적은 것이며 가장 적었던 1월3일(종합주가지수 879)의 2조4천44억여원에 비해서는 4천7백억원정도 많은 수준이다.
상당수 주식전문가들은 『종합주가지수가 오르면 고객예탁금이 늘어나는 것이 상식인데 최근에는 정반대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89년과 달리 일반투자자들이 주가양극화를 우려, 직접투자를 꺼리고 있기 때문』이라며 『예탁금은 2조8천억원대인데 비해 종합주가지수가 1030대에 진입한 것은 힘없는 어린이가 쌀가마를 지고 있는 것처럼 극히 불안정한 모습』이라고 설명했다.
반면 일부 전문가들은 『최근 장세가 철저한 기관투자자 중심으로 전개된 데다 추석자금 수요때문에 시중자금이 주식시장으로 유입되지 못해 발생한 일시적 현상』이라고 반박했다. 고객예탁금은 주식을 사기 위해 증권사에 맡겨놓은 돈인데 현재 일반투자자는 「사자」 주문액의 40%를, 기관투자자는 20%를 위탁증거금으로 맡기면 매수주문을 낼 수 있다.【김경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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