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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기봉/문수산/자녀들 산교육장…서울서 한나절이면 왕래(가볼만한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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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기봉/문수산/자녀들 산교육장…서울서 한나절이면 왕래(가볼만한곳)

입력
1994.09.2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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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민간인의 접근이 엄격하게 통제되던 휴전선 주위에 이북땅을 넘겨다 볼 수 있는 장소가 하나 둘 늘고 있다. 동해안쪽에는 금강산 해금강등을 바라볼 수 있는 고성 통일전망대가 있고 내륙에는 전쟁의 흔적을 더듬을 수 있는 철원군 민통선 안쪽 안보관광지가 있다. 서해안쪽에도 한강을 넘어 개풍군일대를 볼 수 있는 오두산 전망대가 있다.

 한강하류의 애기봉과 문수산도 이들과 마찬가지로 북으로 열린 작은 창이다. 그러나 애기봉과 문수산은 오두산·고성 통일전망대나 철원군 안보관광지보다 좀 더 휴전선쪽으로 바싹 붙어있어 한발치라도 고향에 가깝게 가보려는 실향민을 모으는 장소이다.

 하성이나 군하리에서 들어가는 애기봉은 연말마다 크리스마스트리가 세워지는 곳으로 잘 알려져 있다. 이곳은 또한 매년 석탄일에 성대한 법회가 열리는 곳이기도 하다.

 산 정상 전망대에 올라서면 북녘 산하가 바로 발밑에 펼쳐진다. 마치 북한땅을 밟고 있는 느낌이다. 실향민이라면 누구나 감정에 북받쳐 모르는 사람에게라도 한번쯤 자신의 서러움을 털어 놓을만한 장소이다.

 애기봉보다는 덜 유명하지만 북한땅을 더욱 가까이서 볼 수 있는 곳이 문수산이다.

 군하리에서 서쪽으로 3.5가량 가다보면 강화대교를 건너기 직전 문수리라는 작은 강가마을로 빠지는 길이 나온다. 마을을 지나 4쯤 가면 해병부대 정문과 마주서게 되는데 이 부대 뒤쪽이 문수산이다. 부대 위병에게 『절에 간다』고 말하면 신원을 확인한 뒤 통과시켜 준다.

 산길을 따라 20여분을 걸어올라가면 정상부근에 문수사가 나온다. 여기서 한강쪽으로 산을 끼고 돌면 조감도를 보듯 북녘을 내려다 볼 수 있는 장소가 나온다.

 요즘 문수사에서 북쪽땅을 보면 들판이 익은 벼로 출렁거리는 장관을 볼 수 있다.

 애기봉이나 문수산 모두 서울에서 가까운 곳이어서 가벼운 마음으로 한나절이면 다녀올 수 있다. 외식을 곁들이고 싶다면 문수리 문수집(장어구이전문)이나 군하리 수정한우집(쇠고기전문)에 들르면 된다.<김완석 여행칼럼니스트>

◎군하리 수정한우집/수분뺀뒤 조리… 칼칼한맛 된장찌개도(길과 맛) 애기봉 가는 길에 군하리라는 마을이 있다. 이 마을 초입에 있는 수정한우집(0341―987―9898)은 김포가도(김포―강화)에서는 거의 유일한 한우구이 전문점이다.

 한우고기를 하루쯤 매달아 수분을 뺀 뒤 조리하는 것이 이 집의 요리비법. 이 고기를 등심(사진)과 갈비로 요리해 내놓는다.

 3∼4일마다 한번씩 참기름을 짜서 신선할 때 손님상에 내는 것도 이 집의 자랑이다.

 갈비나 등심에는 된장찌개가 함께 나오는데 칼칼한 매운 맛이 일품이다.

 식사를 가볍게 하려는 사람은 야채를 듬뿍 넣어 고아낸 갈비탕을 시키면 무난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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