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년대설탕·라면·맥주/70년대조미료·과자류/80년대갈비·건강식품/90년대상품권·특산물 60년대에는 설탕·비누, 70년대는 조미료·과자류, 80년대는 갈비·건강식품, 90년대는 상품권·지역특산물. 지난 30여년간 추석선물로 주종을 이루던 인기품목들의 변화를 살펴보면 우리의 산업화과정과 생활의 변천을 읽을 수 있어 흥미롭다.
우리나라에서 선물을 주고 받는 문화는 산업화가 궤도에 오른 60년대중반부터 자리잡기 시작했다.
당시 인기있던 선물은 설탕 라면 맥주 세탁비누 통조림등이었다. 특히 설탕은 가장 인기있는 선물로 통했다. 백화점업계의 기록에 의하면 당시 설탕값은 6㎏짜리가 7백80원, 30㎏짜리가 3천9백원이었다.
같은 시기 가격이 5백원내외였던 50개들이 라면 한 상자와 6개들이 통조림 한 세트는 중저가 선물로 각광을 받았다.
70년대 들어 설탕이 대중적인 선물로 변화하면서 조미료선물세트가 고가제품 가운데 최고인기 품목으로 자리잡았다. 당시 가격은 2천원선. 다방이 확산돼 커피와 접할 기회가 늘어나면서 커피세트도 선물로 크게 유행했다.
70년대 어른들에게 조미료선물세트가 인기였다면 아이들에게는 과자종합선물세트가 단연 인기1위였다.
78년 선물세트로 처음 등장한 갈비는 이후 80년대를 거쳐 90년대초까지 추석선물로 가장 애용되는 품목이었다. 또한 80년대에는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인삼 꿀 영지등 보신건강식품도 선물로 인기가 높았다.
90년대 들어서는 우리 것을 찾는 시대조류를 반영, 지역특산물이 추석선물의 왕좌를 차지했다. 또 패션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구두 손수건 넥타이등 잡화류가 인기선물로 부상한 것도 90년대의 특징이다. 올해 등장한 상품권도 찾는 사람이 급속히 늘고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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