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조옹/“민심은 천심… 걱정도 있더라”/김 대표/자택서 휴식/이 대표/부산·영일행 김영삼대통령은 바쁜 일정중에도 고향 거제를 방문, 부친을 찾아뵙고 성묘를 했다. 여야대표와 중진들도 추석을 맞아 성묘를 하는등 모처럼 망중한의 시간을 보냈다. 정치권이라고 해서 추석이 예외일수는 없는 것이다.
김대통령은 추석연휴 첫날인 18일 부인 손명순여사와 아들 현철씨 내외 , 손자들과 함께 고향 거제도를 방문, 작고한 모친 박부련여사의 묘소에 성묘하고 부친 홍조옹에게도 문안인사를 했다.
김대통령은 이날 전용기와 헬리콥터를 번갈아 이용, 상오 11시20분께 고향인 경남 거제군 장목면 외포리 대계마을 입구에 있는 모친 묘소에 도착, 헌화한 뒤 묵도. 김대통령은 이어 손여사 현철씨와 함께 봉분위의 잡초를 손으로 뽑은 뒤 비석과 상석을 만져보며 비문내용등을 손자 인덕군 형제에게 설명해 주었다. 김대통령은 『추석때 고향방문과 성묘는 우리만이 가진 아름다운 풍속인데 이번에도 사고와 혼잡이 많이 줄어들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김대통령은 이어 마을로 내려와 주민 1백50여명의 환영을 받고 일일이 악수한 뒤 생가를 방문, 부친에게 인사했다. 부친 홍조옹은 『칼국수 먹고 어떻게 다니느냐, 좋은 밥좀 먹지』라며 김대통령의 건강을 걱정하면서 『선거때 국민에게 약속한 일들은 잘하고 있느냐』고 물었다. 이에 김대통령은 『최선을 다해 일하고 있다』면서 『5천년동안 썩은 일을 고치려니 하루아침에 잘 안됩니다만 극소수 부패분자들 외에는 양심적 공무원들이 훨씬 더 많다』고 말했다. 이어 홍조옹이 『민심이 천심인데 잘한다고 칭찬하는 사람도 있지만 걱정하는 사람도 있다』고 말하자 김대통령은『하늘이 우리를 도와줄 것입니다』라고 대답했다.
김대통령은 이어 옆방에서 홍조옹등 가족들과 국민학교 동창생 반태경씨등7명과 함께 오찬을 나누며 옛날 국교시절을 회상하기도 했다.
김대통령은 오찬후 다시 마루에서 국교동창생등과 과일을 들며 옛날 이야기로 잠시 꽃을 피웠는데 한 참석자는 김대통령에게『1년에 한살씩 젊어지는 것같다』며 대통령의 건강을 부러워했다.
동창생 반씨는 이 자리에서 『대통령이 되면 우리 동창생들을 봄, 가을로 1년에 두번씩 청와대에 초청하겠다고 했는데 지금껏 약속을 지키지 않고 있다』고 말해 좌중이 웃음을 터뜨렸고 김대통령은『곧 한번 초청하겠다』고 즉석에서 약속했다.
김대통령은 하오 1시께 이 동네의 「신명교회」에서 가족들과 기도의 시간을 가진 뒤 고향을 떠났다.
○…김종필대표등 민자당지도부는 연휴기간 성묘나 친지방문등을 위해 고향을 방문하는 것 외에는 대부분 자택에서 휴식을 취하며 국정감사준비등 차분한 시간을 보냈다.
김대표는 추석인 20일 세검정의 큰 형님댁을 방문, 차례를 지내는 일 외에는 특별한 일정을 잡지 않았다. 대표실 관계자는 『김대표는 추석을 간소하게 지낸다는 취지에서 가능한 한 외부손님을 받지 않을 생각』이라고 말했다.
이기택대표등 민주당지도부도 연휴동안 성묘 이외의 특별한 활동계획은 없다.
이대표의 경우 오랜만에 자신의 출생지인 경북 영일에 들러 집안친지들을 찾아 인사를 나누기로 하는등 주로 부산과 영일에 머무를 예정이다.
한편 김상현고문은 2박3일간의 짧은 일정으로 19일 일본을 방문하기로 했다.【최규식·이계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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