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판앵커 현지방송… 타사서 과장보도 시비 아이티사태를 보도하는 취재전쟁에서 거의 매일같이 특종보도로 주가를 올려왔던 미 CBS방송이 오보 소동에 휘말려 곤욕을 치르고있다.
CBS TV의 간판 앵커인 댄 래더는 지난 16일 밤(현지시간) 아이티수도 포르토프랭스에서 생방송을 통해 『미군의 침공이 진행중인 듯하다』는 내용의 오보를 내보냈는데 ABC NBC등 경쟁사를 비롯한 일부 언론계에서 이를 과장보도로 문제삼고 나선 것이다.
댄 래더는 인기 여성앵커인 코니 정과의 뉴스쇼 생방송 도중 충격적인 아이티현장 분위기를 전했다.
『지난 수분동안 여기 포르토프랭스에 눈에 띌만한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지금) 미국의 침공에 시동이 걸렸다고 확실히 말할 수는 없으나 긴박한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 잠시전 C 130 수송기로 보이는 한 비행기가 포르토프랭스상공을 저공 비행했으며 모두 6개의 낙하산이 시내 중심가로 떨어지는 장면이 목격됐다』 면서 『이런 상황들은 흔히 막강한 군대가 본격적인 작전을 개시할때 나타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물론 그의 보도가 나갈 당시 미군의 침공은 없었다. 그가 언급한 낙하산도 미군들이 주민 선무용 전단과 라디오 방송 수신용 소형 라디오를 투하하기 위해 띄운 것이었다.
경쟁사들은 래더의 보도가 사실이 아님이 판명되자 그의 성급한 추측보도를 비난하고 나섰다. 래더는 지난 14일부터 사흘간 연속특종을 따냈다. 래더는 14∼15일 아이티 실권자인 세드라스장군과 단독회견을 가진데 이어 16일에는 클린턴미대통령의 최후통첩 방송 직후 세드라스의 반응을 화면과 함께 내보냈다. 그러나 언론계 일각에서는 지난 91년 걸프전때 CNN방송이 사담 후세인에게 그랬듯이 CBS도 세드라스에게 거액의 돈을 주고 특종을 빼냈다는 소문이 파다하다.【워싱턴=이상석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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