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감각·어학실력 21세기형 인재 찾습니다/65개 기업서 만7천여명/작년보다 8% 늘었지만 “여전히 좁은문” 기업들은 올해 경기활황에 따라 하반기 신규인력 채용규모를 확대할 계획이다. 취업정보회사인 인턴사가 65개 주요그룹사의 인사담당자들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올 하반기 대졸 신규인력 채용규모는 1만7천7백33명에 달할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해 하반기의 1만6천4백1명보다 약 8%가 늘어난 것이다. 예년보다 취업문이 다소 넓어진 것이다.
기업들은 국제시장에서의 경쟁이 갈수록 치열해짐에 따라 이번 신규사원 채용에서도 국제적 감각이 있고 외국어실력이 뛰어난 신입사원 선발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럭키금성 장재화이사는 『하반기 신규사원채용에서 「국제적 감각을 가진 진취적이고 적극적인 품성을 지닌 21세기형 인재」를 찾는데 주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따라 이번 하반기 취업관문에서 학업성적과 전공과목시험등의 비중은 다소 줄어드는 반면 면접과 외국어의 비중은 강화될 예정이다. 한라·동양·효성그룹과 극동건설등은 필기시험을 치르지 않고 서류전형과 면접만으로 평가할 계획이다.
면접의 비중이 커짐에 따라 선입견을 배제하기 위한 새로운 면접방식이 도입된다. 삼성그룹은 취업지원서의 출신학교 기재란을 없애 학벌위주 채용방식에서 탈피하겠다고 밝혔고 현대그룹은 응시자의 이름만 보고 면접하는 「무자료면접」을 그룹차원에서 실시할 계획이다.
면접과 함께 영어등 외국어실력은 대부분 기업의 채용과정에서 당락을 결정하는 관건이다. 삼성그룹은 토익(TOEIC) 성적우수자를 별도 우대하고 제2외국어 시험(선택)을 통해 최고 30점을 가산해준다. 현대그룹은 필기시험합격자들을 상대로 면접날에 영어듣기시험을 치를 예정이며, 선경·쌍용그룹등에서도 영어시험(듣기시험 포함)은 합격여부를 가르는 주요과목이다. 36%가량의 기업들이 필기과목으로 토익을 채택할 예정이다.
기업들은 양질의 인력을 확보하기 위해 각종 묘안을 짜내고 있다. 삼성그룹은 취업지원서에 해외연수경력란을 넣고 사회봉사활동경력과 자발적인 헌혈경력을 필기와 면접점수에 가산해줄 계획이다. 1년에 50시간이상 대한적십자사등 사회복지단체에서 활동한 응시자에게는 5점을 가산해준다는 것이다. 금호그룹에서 실시하던 한자시험이 현대·삼성·동부그룹등으로 확산됐고 쌍용그룹은 상식시험과목에 국제상황을 묻는 항목의 비중을 높이고 있다.
기업들은 10월 3∼4일 리크루트사가 주최하는 「채용박람회」와 10월21∼23일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열리는 「국제 채용박람회」를 통해 국내외의 인재모집에 나설 계획이다. 채용박람회는 각사가 박람회장에 자체 창구를 마련, 응시자들의 문의를 받는 대회이다. 인턴사는 이달 27일 한양대에서 전기·전자·통신·컴퓨터등 「첨단산업관련기업 취업설명회」를 개최하고 10월14일 연세대에서 「금융업종 채용기업 설명회」, 9월30일부터 10월13일까지 전국 12개 대학을 순회하며 채용기업설명회를 갖는다. 인턴사는 또 일본 디스코사등과 제휴, 미국 보스턴(10월 21∼23일)과 독일 베를린(10월 29∼30일)에서 해외유학생과 현지 외국인채용을 위한 설명회를 갖는다.
주요 그룹들은 대학학사일정이 끝나는 12월4일 일제히 채용시험을 실시하며 동양·한라·효성그룹등 면접만 실시하는 회사들도 이날 면접을 실시할 예정이다.【유승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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