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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실력자 세드라스/뒤발리에밑 승진가도… “잔인한 독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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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실력자 세드라스/뒤발리에밑 승진가도… “잔인한 독재자”

입력
1994.09.1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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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티의 군부실세 3인방/91년 쿠데타 집권후 마약장사로 “떼돈”/쿠데타실패 전력… 대미강경파/비암비/비밀조직 통해 공포정치 주도 프랑수아 미국의 아이티 침공 최후통첩으로 아이티 군부의 최고 실권자 라울 세드라스 장군과 군부의 운명이 경각에 달렸다. 세드라스를 비롯한 아이티군부 3인방의 면모를 살펴본다.

◇라울 세드라스중장

 아이티 군부의 최고실권자 세드라스중장(45)은 자신의 퇴진을 요구하며 유엔의 경제제재가 3년째 계속되고 있고 스스로 물러나지 않으면 쫓아내겠다는 빌 클린턴 미대통령의 경고에도 불구하고 항전을 다짐하며 버티고 있다.

 그에게는 「잔인한 독재자」라는 표현이 어울린다. 그가 지난 91년 쿠데타로 권력을 잡은 뒤 이 나라엔 살인·강간·고문당하는 일이 끊이지 않고있다. 국민의 80%가 실업상태이고 외국 원조가 끊기면 굶어죽을 지경이지만 세드라스와 그 일파는 마약 장사로 떼돈을 번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세드라스 자신은 프랑스산 고급 와인을 비롯한 미식취미와 온갖 사치를 즐기며 호화 빌라에서 산다.

 그는 야만적인 세습독재로 악명높았던 뒤발리에 부자의 집권시기(57∼86년)에 철저한 뒤발리에 추종자로 성장, 70∼80년대에 승진가도를 달린 직업군인이다.

 장 베르트랑 아리스티드가 대통령으로 선출됐던 지난 90년 아이티 최초의 자유총선 당시 그는 치안책임을 맡아 임무를 잘 수행했고 그 공으로 아리스티드에 의해 대령에서 중장으로 일약 승진했다. 그러나 새 정부가 썩어빠진 군부를 개혁하려 하자 집권한지 7개월밖에 안된 자신의 임명권자를 군사령부로 끌고가 『이제부터는 내가 대통령』이라고 선언했다. 에밀 조나생 현 대통령 정부는 허수아비일 뿐이다.

 그는 인구의 90%가 흑인인 이 나라에서 소수 엘리트에 속하는 뮬라토(흑백혼혈) 출신이다. 그는 지난해 10월30일까지 아리스티드를 복귀시키기로 미국과 약속했으나 이를 지키지 않았다.

 ◇필리페 비암비준장

 현육군참모총장. 지난 73년 아이티 군사학교를 세드라스와 함께 졸업한 친구사이로 현재 세드라스의 수석참모를 맡고 있다.나이는 세드라스보다 어린 41세.

 그는 세드라스에게 조명이 집중되도록 공식석상에 나서기를 꺼려한다. 그는 91년 쿠데타에서와 같이 현재의 대미전략을 짜는 소임을 담당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아이티의 전독재자 뒤발리에와 절친한 친구의 아들이기도 한 그는 89년 당시 독재자였던 프로스퍼 아브릴 중장에 대항해 쿠데타를 일으켰다가 실패, 미국으로 도주해 미국에서 7개월간의 감옥생활을 했다. 이때의 악감정이 지금 대미강경 태도를 취하는 이유의 하나로 작용했을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외교관들과 비암비의 친구들은 그가 군부3인방중 세드라스보다도 미국의 압력에 굴복하지 않는 가장 강력한 결사 항전파라고 말하고 있다.

 ◇조셉 미셀 프랑수아중령

 포르토프랭스경찰국장으로 한때 아이티에서 가장 공포의 대상이었던 인물이었으나 세드라스와 틈이 벌어지기 시작한 올봄부터 영향력을 많이 상실한 것으로 보인다. 나이 37세. 91년 쿠데타의 주역으로 재빨리 경찰력을 장악, 스파이 살인자등을 모아 비밀조직망을 만들었다. 그는 공개석상에 모습을 거의 드러내지 않고 이 비밀조직을 통해 세드라스의 공포정치를 지원해왔다.【오미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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