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종교 「거듭남」 주제 미술전/23일부터/「팔관대재」 6백년만에 재현/태고종 30일/기독교 무용인들 선교 페스티벌도/내달 5일 종교계에도 가을은 문화의 계절이다. 종교를 초월한 각 종교 미술인들의 공동 전시회가 개최되는가 하면, 무용과 음악등을 통한 선교행사가 잇달아 열리고 있다. 또 잊혀져가는 전통의식을 6백년만에 재현하는 뜻깊은 불교행사가 마련돼 있기도 하다.
예술의 전당 한가람미술관에서는 23일부터 29일까지 「94 대한민국 종교인 미술전」이 열린다. 불교 기독교 천주교 원불교 천도교등 각 종교의 신앙을 가진 미술인들이 함께 참가하는 이 전시회에는 「거듭남」이라는 주제로 종교와 삶의 모습들을 담은 그림과 조각등이 전시된다.
불교미술인으로는 문명대(동국대교수) 송수남(홍익대교수) 이왈종씨등 17명, 기독교는 김수익 김영재(영남대교수) 안동숙씨등 15명이 작품을 출품한다. 또 김인중신부 박남재(원광대교수) 조해산씨등 천주교 원불교 천도교 미술인 33명이 참여해 서로 다른 믿음의 눈으로 본 인간의 「거듭남」을 다양하게 형상화시킨다.
참가자들은『종교의 형식은 달라도 본질적 맥은 상통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미술언어로 나타내기 위해 노력했다』고 밝혔다.
불교 태고종은 30일 하오 2시 서울 여의도 둔치 야외공연장에서 「전통불교 문화계승 팔관대재」를 갖는다. 서울 정도 6백년을 기념하기 위해 마련된 이 행사는 조선의 숭유억불정책으로 자취를 감추었던 불교의식인 팔관대재의 옛모습을 6백년만에 다시 복원한다는데 의미가 있다.
인간문화재 제50호 영산재의 보유자및 이수자, 전수자스님 1백여명이 등장하는 팔관대재는 법회와 영가천도의식을 근간으로하고 있다. 의식중에는 범패와 나비춤, 바라춤등 전통불교 예술인 영산재가 포함돼 있다. 태고종은 이 행사를 준비하기 위해 15일「팔관대재 세미나」를 개최하고 팔관대재의 역사적·사상적 의미와 복원의 현대적 의의에 관해 고찰했다.
팔관대재는 신라 진흥왕 12년 이래로 고려, 조선조 초까지 맥이 이어진 불교의 전통문화행사이다. 불교와 무속이 융화되면서 고려 때 절정을 이루었던 팔관대재는 국가적 단결을 도모하는 행사로 자리잡았으나 너무 규모가 커지고 낭비적 요소가 많아지는 폐단을 보이며 점점 쇠퇴했다.
이와 함께 기독교 21세기 무용선교회가 10월5일 하오 잠실실내체육관에서「무용선교 페스티벌」을 여는등 가을을 맞아 다양한 문화행사들이 준비되고 있다. 이번 무용선교 페스티벌에는 조승미씨등 활발하게 활동을 펼치고 있는 기독교 무용인들이 대거 참여한다.【김철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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